李대통령, '골프광' 트럼프에 선물한 퍼터…"한국의 美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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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미 정상회담서 건넨 골드파이브 퍼터
지난 6월 전화로 제품 의뢰...안산 공산서 제작
트럼프 체형에 맞춰 제작, 토우 쪽 ‘곡선’ 특정
“이번 기회로 국내 명품 퍼터의 위상 높일 것”

26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골드파이브 퍼터. 대통령실 제공

26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골드파이브 퍼터.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국내 브랜드 골드파이브(GOLD FIVE)의 맞춤형 퍼터를 선물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의 체형에 맞춰 제작한 퍼터로 이름과 함께 ‘45·47대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

골드파이브는 지난 2018년 이종성 대표가 설립한 국내 명품 퍼터 브랜드다. 캘러웨이 골프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명품 퍼터 ‘T.P. 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이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도 명품 퍼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골드파이브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부터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뉴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희 퍼터가 전달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제품은 안산 공장에서 자체 제작한 ‘라이언5 투어 플래티넘’ 모델이다. 헤드 무게 360g, 길이 34인치, 가죽 그립을 장착한 일자형 퍼터다. 골드파이브 제품 중에서도 제로토크 다음으로 인기 있는 모델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미(美)를 담은 제품”이라며 “토우 쪽에 버선코나 처마끝처럼 곡선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할 퍼터를 맞춤 제작하고 싶다’는 요청이 공식 전화로 들어왔다. 이 대표는 “제가 일본 출장 중이라 사무실 막내 직원이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며 “손님 중에서도 가끔 장난으로 커스텀을 의뢰하는 분들이 있을뿐더러 중요한 분에게 선물하는 경우 저에게 직접 전화하시는 분들이 많아 반신반의했다”고 설명했다.

26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골드파이브 퍼터. 대통령실 제공

26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골드파이브 퍼터. 대통령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자타 공인 ‘골프광’이다. 그래서 각국 정상과 만날 때마다 골프용품을 자주 선물 받는다. 최근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으로부터 받은 골프채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2016년 11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혼마 골프클럽을 선물했다.

골드파이브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할 정도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퍼터’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 대표는 “골드파이브는 참 운이 좋은 브랜드”라며 “이번 기회에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만큼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내 명품 퍼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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