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오 위협적이지만…韓, 데이터 신뢰성 높아 최적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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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호텔에서 26일 열린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행사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빅파마 BD에게 듣는 신약 R&D(연구개발) 협업 방안’ 세션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부사장(왼쪽부터), 구리하라 신와 다이이찌산쿄 부사장, 실케 호비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사업개발·라이선싱 총괄, 스테판 하트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메디슨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제주=임형택 기자

제주 롯데호텔에서 26일 열린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행사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빅파마 BD에게 듣는 신약 R&D(연구개발) 협업 방안’ 세션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부사장(왼쪽부터), 구리하라 신와 다이이찌산쿄 부사장, 실케 호비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사업개발·라이선싱 총괄, 스테판 하트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메디슨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제주=임형택 기자

“중국 바이오가 위협적이지만 한국은 지정학적 안정성과 데이터 신뢰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파마에 매력적인 파트너입니다.”

글로벌 빅파마 사업개발(BD) 임원들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 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 참석해 K바이오의 차별화된 위상을 이같이 정의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이점과 데이터 신뢰성이 글로벌 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정학적 안정성과 혁신성 주목

패널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지각변동이 한국 바이오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구리하라 신와 일본 다이이찌산쿄 BD부문 부사장은 “한국은 기초과학 수준이 높고 데이터 신뢰성이 담보돼 있다”며 “알테오젠과 같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세계 1위 항체약물접합체(ADC) 제품 ‘엔허투’ 개발사다. 2019년 유방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4년 만인 2023년 엔허투 판매로 연매출 3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엔허투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中 바이오 위협적이지만…韓, 데이터 신뢰성 높아 최적의 파트너"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역시 한국을 신뢰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했다. 스테판 하트 J&J 이노베이티브메디슨 부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는 혁신성이 검증된 글로벌 딜의 핵심 거점”이라며 “지난 10년간 K바이오가 보여준 성과들은 한국이 갖춘 혁신적 역량을 충분히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J&J는 유한양행으로부터 비임상 단계에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글로벌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며 한국 바이오회사의 혁신성을 확인했다.

◇ 성패 가를 핵심 ‘데이터 완결성’

빅파마들은 글로벌 파트너십의 성공을 높이기 위한 실무적 핵심으로 데이터의 질적 완결성을 강조했다. 실케 호비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호흡기 총괄은 “베링거인겔하임 포트폴리오의 50%를 외부 협력에서 채우는 만큼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며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선호하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J는 빅파마 내부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근거인 이른바 ‘킬러 실험’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하트 부사장은 “빅파마가 기술 도입 여부를 즉각 판단하게 하려면 단순한 실험 결과를 나열하기보다 해당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특히 임상 성공률을 높일 정교한 바이오마커 전략 등 제품의 시장성과 상업적 가치를 조기에 확신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파트너십으로 기술 가치 극대화

패널들은 기존의 기술수출 중심 전략을 넘어서 다변화된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신와 부사장은 “빅파마 입장에서는 연구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 의무를 지지 않는 공동 연구개발과 옵션 계약이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유연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개발 단계별로 리스크를 분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가 글로벌 파트너십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빅파마의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맞춤형 소통 전략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하트 부사장은 “글로벌 빅파마는 단순히 후보물질을 사는 구매자가 아니라 임상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함께 완수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번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과 같이 빅파마와 한국 기업이 실무적 해법을 공유하고 접점을 넓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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