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상장 초읽기…'메모리 3강'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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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D램 점유율 8%까지 확대
DDR5 이어 HBM 투자 속도낼듯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핵심 절차를 마무리하며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CXMT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는 지난해 11월 28일 DDR5 반도체를 공개했다. [사진=CXMT 홈페이지 캡처]

늦어도 7월 상장…CXMT, 재투자 실탄 확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CXMT의 주식 발행 등록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CXMT는 로드쇼와 기관 수요예측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중국 최대 D램 업체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화 전략에 따라 육성된 대표 메모리 기업으로, 중국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응할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CXMT는 DDR4와 DDR5를 양산하고 있으며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체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중국 메모리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꼽힌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 수준에서 올해 1분기 8%까지 상승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CXMT의 IPO는 결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가 목적"이라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으로 버텨온 데다 최근 D램과 낸드 업황 회복으로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메모리 굴기 재점화…삼성·SK 추격 속도

CXMT의 성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심의 글로벌 메모리 3강 체제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CXMT는 D램 업체인 만큼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는 영역에 있다"며 "최근 DDR5 양산에 나선 데 이어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 내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모듈 업체들의 자국산 채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모듈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신 CXMT D램과 YMTC 낸드플래시 채택을 늘리고 있다.

HP와 델, 커세어 등에 공급되는 모듈에도 CXMT 메모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분기 주요 D램 업체 시장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이 CXMT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능력을 AI용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범용 D램 공급은 빠듯해졌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약 1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5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시장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슈퍼 사이클 기간에는 상위 D램 업체들뿐 아니라 하위 업체들까지 모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CXMT 역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금과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CXMT는 조달 자금을 DDR5와 LPDDR, HBM3 양산 및 차세대 HBM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위협은 현실" vs "기술격차 여전"

전문가들은 아직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는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XMT의 수익성과 생산성은 여전히 국내 업체들과 큰 차이가 있다"며 "수율과 판매가격을 고려한 이익 창출 능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비 2.5~3배 수준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최선단 D램 기술 격차는 여전히 2~3년 수준"이라며 "10나노급 이하 선단 공정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석 교수도 "CXMT는 현재 HBM3 개발 단계로 알려져 있어 HBM 등 AI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결국 향후 관건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 속도"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과 차세대 AI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차별화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가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기술 격차와 고객 구조 차이로 HBM과 DDR5, LPDDR5 등 고성능 서버 D램 시장의 판도를 흔들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CXMT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재조명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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