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rbican

1 month ago 8

Hacker News 의견
  • 병원이나 클리닉이 없는 점이 흥미로움, 미국에는 50대 이후 편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함, Silverberg의 "The World Inside"를 청소년기에 읽으며 'Urbmon'처럼 한 건물에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커뮤니티 아이디어에 매료되었음, Barbican은 탄소 중립적이고 자급자족하는 인간 커뮤니티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처럼 보임

  • 런던에 있을 때 시간 보내기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임, 편안함, 청결함, 조용함, 미적으로 인상적임,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고 BBC Radio 3가 만약 동네였다면 이런 느낌일 것임, 엘리자베스 라인에서 5분 거리인데 주차가 좋아서 도시에서는 드문 일임, 놀라울 정도로 상업적이지 않아서 체인점이나 편의점이 없고 대신 환상적인 음악 매장이 있음, 단지 그곳에 있기만 해도 더 똑똑하고 교양 있어지는 기분이 드는 희귀한 장소임,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은퇴해서 살고 싶음, 다만 Barbican 생활에 관해 특이한 점들이 실제 겪기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읽기로는 더 재미있음

    • Barbican에 3년 살았음, 집 자체는 별로였지만 단지에서의 삶은 환상적이었음, 집에는 식기세척기는커녕 식기세척기를 둘 자리도 없어 마치 1965년으로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었음, 처음엔 재미있다가 손 설거지에 하루 30분 투자하다 보니 점점 귀찮아졌음, 하지만 직접 리노베이션해서 산 이웃들은 정말 멋진 집을 갖고 있었음, 10채 중 4채는 완전히 빈 상태로 투자 목적으로만 쓰임,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Barbican은 환상적인 장소임
    • BBC Radio 3가 동네였다면 이런 느낌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웃음이 남
    • 엘리자베스 라인에서 5분 거리인데, 구조가 미로 같아서 실제로는 거리감이 크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
  • 아파트를 사며 지하 주차장이 딸려왔고, 입주 후 자물쇠를 뜯고 들어갔더니 오래된 푸조, 오래된 윤활유,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음, 폐차장에서는 서류가 없어서 폐차를 거부하고 시에서 결국 무단 방치 차량으로 처리받은 후 스크랩 야드에 돈을 주고 처분함

    • 도쿄의 시스템이 정말 괜찮다고 봄, 차를 사려면 주차장을 증명해야 하고 합법적으로 기록이 남게 되어 방치 차량이나 쓰레기장이 되는 걸 줄임, 일본 역시 예외는 있겠지만 이런 시스템 덕분에 도로변 주차 자원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됨
    • 자동차나 주택 구매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처음에는 차를 수리해서 쓰면 안 되는지 궁금했지만 필요 서류가 없으니 스크랩 야드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것임을 깨달음
  • Barbican Centre를 수수께끼로 다루면서도 온실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이상함, 근처에서 일했을 때 지름길로 Barbican Centre를 자주 이용했지만 종종 미로처럼 여러 번 길을 잃고 원치 않는 곳에 갔음, 때론 철문이나 울타리 앞에 막혔음, 어느 날 우연히 다른 경로를 탔다가 엄청난 열대 온실을 발견했고 상상하기 힘들 만큼 인상적이었음

    • 온실을 사랑함,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임, 여러 층을 탐험하고 식물이 콘크리트와 덕트 위를 덮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마치 복고풍 미래 우주 도시를 거니는 기분임, Sky Garden과는 달리 공항 라운지 같은 인위적 느낌이 없음
    • 온실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여러 세부사항 중 실제 방문한 부분만 공유함
    • 온실(온실원) 자체는 극장 무대 아래 플라이타워를 위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
    • 온실이 소울라이크 게임의 무대로 어울릴 법하다는 느낌임
    • 예전에는 회사 행사도 그 온실에서 했는데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 온실에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지, 티켓이 꼭 필요한지 궁금함
  • Barbican의 숨은 입구와 미로 같은 구조는 의도적으로 유동 인구를 줄이려는 설계였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음, 공용 하이워크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도시의 번잡함에서 살짝 벗어나는 느낌을 줌, 거의 1년 간 살아보며 런던 생활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 도시 전체가 Barbican처럼 되었으면 좋겠음

    • 원래 런던 전체가 하이워크로 연결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사라졌고 그 계획이 실패함
  • Barbican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을지를 형태로 제시한 건축적 유토피아의 인상적인 예임, 비슷한 실험적 복합 건축물들이 세계 곳곳에 있는데 예를 들어 스페인의 Walden 7(사회적 도시 생활 실험), 미국의 Arcosanti(건축+생태학 실험), 프랑스의 Unité d'Habitation(수직형 정원 도시), 캐나다의 Habitat 67(모듈식 인간적 고밀도 주거), 인도의 Auroville(정치·종교를 초월한 인류 단일성 도시) 등이 있음

    • 이들 대부분에 대해 요즘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음, 실험적이라 완공된 것만도 대단하지만 결국 일반 사람들에게 삶의 재구성에는 실패했고, 가치가 상승하면서 점점 소수를 위한 폐쇄적 공간이 되어 결과적으로 계층화된 커뮤니티로 변했음, 그 존재만으로 예술적 영향이 있긴 하지만 본래 철학은 퇴색함, Park Hill도 비슷한 사례임
  • 기사에서 콘서트홀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놀라움, Barbican의 콘서트홀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로 거의 2000석 규모임, 개발자 컨퍼런스 등 다양한 대형 행사가 열렸음

    • 콘서트홀과 극장이 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Barbican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임, 런던에서 살면서 LSO 공연 보려다 콘크리트 하이워크에서 길 잃는 게 일종의 통과의례였음, 요즘에는 Apple TV 시리즈 Slow Horses 덕분에 이 복합단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음
    • 본인(글쓴이)은 직접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이 없었음, 대신 추천 도서에서 Barbican Event Centre에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었음
    • Belle and Sebastian의 Live at the Barbican 앨범을 매우 좋아함, 사실상 스튜디오 원본보다 훨씬 뛰어나고, 이 앨범이 Apple Music 한정이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까움
    • 콘서트홀 직원들이 매우 불친절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음
  • Barbican 아파트는 아름답지만 서비스 요금이 매우 비쌈, 2베드룸이 연 6,000파운드, 높은 곳은 14,400파운드까지 감당해야 함, 게다가 영국 특유의 리스홀드로 소유권이 제한되어 있음(80년 남은 경우도 있음)

    • 연 14,000파운드 요금에 충격을 받음, 250만 파운드 중앙 런던 플랫 구매를 포기할 이유임
    • 일반인에겐 접근이 어려워서 브루탈리즘의 대표 건축이라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함, 엄청난 예산과 고급 마감 덕분에 멋진 것이지 대부분의 브루탈리즘 건물은 이런 유지·조경 예산이 없어 낡고 황량할 뿐임
    • 6,000파운드는 런던의 고급 아파트라면 상당히 평범한 수준이며 해당 위치에 비하면 저렴한 편임
  • 사무실이 Barbican 바로 옆이었고 한때 이사하려다가 비용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직도 아쉬움, Barbican은 인생관이 담긴 주거 단지로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함, 거대한 구조에서 직장에서 튜브까지 걸으며 매번 감탄했고, 공용 공간에서 일하기에도 좋았고 한적한 구석에서 멀리서 삶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었음, 직접 찍은 사진도 공유함

  • 브루탈리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3차원적인 구조라고 생각함, Barbican이나 Brown University의 Grad Center처럼 복층을 잇는 하이워크가 참신했고, 어린 시절 이런 구조를 가진 공공 건물에 놀라움을 느낀 기억이 있음

    • 비용과 안전 문제로 이런 복잡한 연결 구조는 점점 사라졌음, 건물 간 연결은 추후 리노베이션과 보안에 어려움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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