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14일까지, 왜?...결합상품 이용자도 면제?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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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입력 2025.07.05 08:10

"해지 원하는 고객들, 사고 이후 2개월 이내 떠나⋯추가로 10일 연장"
실적에 타격 있는 건 분명⋯"고객 신뢰·보안 경쟁력 회복이 더 중요"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이 해지 위약금 면제 신청 기한을 오는 14일까지로 결정했다. 전날(4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타 이동통신사로의 이동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은 열흘 안에 SK텔레콤을 해지해야 하는 것이다.

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침해사고 발생 전 시점(4월 18일 24시)을 기준으로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가입자,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가입자들의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지를 희망하는 다수의 가입자들은 이미 타 이통사로의 이동을 완료한 데다, 열흘이면 이동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저희는 해지를 원하는 많은 고객들은 사고 이후 2개월 이내 떠나셨다고 본다. 그래도 위약금 환급을 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분들이 계실 수 있기에 추가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7월14일이냐고 물을 경우 저희 종합적으로 판단을 한 결과라고 말씀 드린다. 10일 정도 연장해 운영하면 원하는 고객은 충분히 떠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대표,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위약금 면제 기한을 7월14일까지로 설정한 이유는? 삼성 플래그십 단말 출시 일정과도 관련 있나?

(유영상 대표) "저희는 해지를 원하는 많은 고객들은 사고 이후 2개월 이내 떠나셨다고 본다. 그래도 위약금 환급을 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분들이 계실 수 있기에 추가로 연장했다. 왜 7월14일이냐고 물을 경우, 저희 종합적으로 판단을 한 결과라고 말씀 드린다. 10일 정도 연장해 운영하면 원하는 고객은 충분히 떠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판단했다.

-결합상품(모바일+유선) 이용자도 위약금 면제를 받을 수 있나?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 "이동전화가 이동할 때에는 그 부분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하고 그 위약금은 환급 대상이다. 다만 유선이 이동할 때에도 위약금이 발생하는데, 유선은 해킹 사고하고는 무관하기에 유선을 이동했을 때 발생하는 위약금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운데)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유영상 대표, 임봉호 MNO사업부장. [사진=SKT]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 50GB 제공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유영상 대표) "어떤 게 공정한지, 고객 차별화가 안 되는지 많이 고민했다. 요금 할인과 50GB를 같이 하는 이유는 (형평성 때문이다.) 무제한을 쓰시는 분들은 요금이 높다. 그러다 보니 할인율이 같다 하더라도 할인액은 높다. 할인액이 적으신 분들은 '나는 왜 금액이 적어' 이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다.

반면에 50GB를 드리면 무제한 고객들은 유효성이 낮다. 그렇지만 요금이 낮은 고객들은 굉장히 큰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요금이 낮은 분들은 50GB 가치가 높고, 요금이 높으신 분들은 요금 할인의 금액이 크지만 50GB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전체적으로 보면 형평성이 맞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디자인했다."

-고객 보상 패키지 5000억 원, 보안 투자 7000억 원이면 실적 타격이 큰데.

(유영상 대표) "맞다. 고객 감사 패키지로 5000억 원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7000억 원 보안 투자도 현재보다 훨씬 높은 비용이다. 실적에 분명한 임팩트가 있다. 다만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와 보안 경쟁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적 저하를 감내하고라도 이를 추진하겠다."

-위약금 면제에 따른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예전 국회에서의 발언(향후 3년 7조 손실 발생)은 유효한가?

(유영상 대표) "위약금 면제는 회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결정이다. 큰 손실이 예상된다. 조금 다른 부분은 그때 말씀드렸던 건(7조원 손실)은 당시 기준으로 가장 불안이 높은 시기였다. 저희 이사회는 고객 이탈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 고충을 덜어드르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탈 고객의 위약금 환급 비용은 회계상 언제 반영되나?

(김양섭 CFO) "당일(4일) 결정된 사안이라 현재 회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추후 IR 세션에서 자세히 말씀드릴 예정이다."

-보안 인력 확대 계획은? SK텔레콤의 보안 인력은 아웃소싱 비중이 높다는 지적도 있는데.

(유영상 대표) "그간 아웃소싱 인력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아웃소싱 인력이 많은 것은 장단이 있다고 본다. 아웃소싱은 주로 SK쉴더스로 국내 1위 보안 회사였다. 이번 해킹 사고를 거치면서 아웃소싱 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 인력을 증대시켜야겠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발표도 있었다. 여기에 맞춰 시행을 하려고 한다."

(류정환 센터장) "내부 인력을 좀 더 전문화시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수준의 한 2배 수준인 150명 수준까지 확보해 보안 인력,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영입된 인력은 CISO로 이종현 박사가 7월1일자로 선임됐다."

-CDR(Call Detail Record) 데이터는 실제로 암호화되고 있는가?

(류정환 SKT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CDR 데이터는 임시 서버에서 대부분 마스킹 처리돼 있다. 그러나 일부 서버에서 평문으로 저장된 사례가 있어 민관합동조사단 발표에 포함됐다. 향후 CDR에 대해서도 암호화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겠다."

-정부 발표 직후 위약금 면제를 전격 결정한 배경은?

(유영상 대표) 정부 발표는 7월4일로, 이후 바로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다양한 논의를 했고 격론 끝에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다. 저희는 면제 불가 입장이었지만, 고객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위약금 면제가) 주주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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