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 아니면 안돼요"…OTT 업계, 계정 공유 제한 잇따라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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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이용 안 돼요"…계정 공유 단속으로 수익 반등 노려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잇따라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수년간 ‘가성비’를 무기로 저렴한 요금제로 다수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OTT 각 사 로고 [사진=챗GPT4]OTT 각 사 로고 [사진=챗GPT4]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미국 등 100여 개국을 시작으로 계정 공유 제한을 시행했고 국내에는 같은 해 도입했다. 동일 가구 외 이용자에게는 월 45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가족이라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살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책 시행 초기에는 구독자 이탈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유료 가입자가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589만명, 3분기 900만명이 유입돼 약 1년간 총 2200만명이 순증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24일부터 국내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시행한다. 이미 북미, 유럽, 호주 등에서 시행된 정책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멤버십은 동일 가구 내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별도 장소에서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고 ‘추가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요금제에 따라 월 6.99~9.99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국 내 요금은 미정이다.

티빙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준 기기’ 개념을 도입해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6월 30일까지 기준 기기를 사전 등록해야 하며, 등록 외 기기 접속은 차단된다. 기존 연간 이용권 가입자는 기간 만료 시점까지는 예외가 적용된다. 합병을 앞둔 웨이브 역시 이 정책을 그대로 따를 전망이다.

이 같은 계정 공유 제한은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콘텐츠 제작비는 급등하고 광고 수익은 정체되는 등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OTT 업체들은 계정 공유 유료화를 통해 무임승차 이용자들을 신규 유료 고객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계정 공유 제한 시 63.7%의 이용자가 OTT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25.5%는 추가 요금 지불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0.8%는 새로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OTT 유료 구독 이용자의 31.6%가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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