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1순위' 안영준 "상 받으려고 농구하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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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영준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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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언급되는 서울 SK의 안영준은 수상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영준은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1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SK의 85-7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리바운드만 5개를 잡아낸 안영준은 스틸도 4개나 기록하며 공수에서 SK를 이끌었다.

올 시즌 평균 14.5점, 6.0리바운드, 2.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 중인 안영준은 정규리그 우승이 가까워진 선두 SK(33승 8패)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평균 13.3점, 3.2리바운드, 4.7어시스트, 1.4스틸을 올린 가드 김선형과 함께 정규리그 MVP를 놓고 '집안싸움'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영준은 "MVP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선형이형과 내가 경쟁한다고 하는데, 난 상을 바라고 농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농구를 배우는 입장이다. 기회가 왔을 때 더 잘하고 싶은 것뿐"이라며 "상을 위해서 경기를 뛰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면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에서 팀 내 비중이 큰 안영준은 '군기 반장' 노릇도 한다.

김선형, 오세근 등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도 수비를 등한시하면 안영준의 호통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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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던지는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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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은 "코트에 들어가면 선배도, 후배도 없다고 어릴 때부터 배웠다. 선배들이 못하면 나를 포함해 누구든지 다 뭐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내가 잘못하면 또 형들이 뭐라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형들이 못하면 내가 더 소리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으면 계속 소리를 질러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안영준은 자신의 최고 장점이 '간결하고 빠른 판단'이라고 짚었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도 상황에 적합한 플레이를 빠르게 찾아내 이를 실현하는 게 농구의 미덕이라고 보는 것이다.

안영준은 "내가 드리블을 한 번 더 하고, 하지 않고 따라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며 "패스도 적절한 시점에 해주지 않으면 연쇄적인 (슈팅) 기회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슛이나 패스만 그런 게 아니라 리바운드도 그렇다. 모든 선수가 빨리빨리 판단해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2일 17시0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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