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어 아마존까지…'AI 콘텐츠 중개업' 뛰어든 클라우드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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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들이 인공지능(AI) 기업과 콘텐츠 기업을 잇는 AI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섰다. 미디어 기업과 출판사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깔아놓은 데이터 장터에서 AI 기업에 뉴스나 책을 파는 방식이다. AI 기업이 대가를 지불하고 학습용 데이터를 사는 '라이선스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날 AWS 콘퍼런스에 앞서 배포된 내부 발표 자료에서 출판사 및 미디어 기업들이 콘텐츠를 AI 기업들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AWS는 이 마켓플레이스를 베드록 같은 자사의 핵심 AI 도구들과 함께 묶어 AI 기업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은 AI 기업과 콘텐츠 기업이 모델 학습이나 사용자 응답 생성을 위한 콘텐츠 사용 규칙을 두고 한창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AI 기업이 개별 매체와 일일이 협상하는 대신, AWS 같은 클라우드 거물이 중간에서 '라이선스 장터'를 열어주는 구도를 만들고 중간에서 수수료 등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아마존이 AI 구축 플랫폼인 베드록과 마켓플레이스를 묶어 제안했다는 점은 AI 기업이 AWS 생태계 안에서 데이터 구매부터 모델 학습까지 한 번에 해결하게 하려는 '락인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또 다른 클라우드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3일 AI 콘텐츠 라이선싱 허브인 '퍼블리셔 콘텐츠 마켓플레이스(PCM)'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기업이 직접 라이선스 및 사용 조건을 설정하고, AI 기업들은 이 조건을 보고 해당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MS는 AP,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미디어와 함께 PCM을 공동 설계했다고 밝혔다. 대형 매체뿐 아니라 중소·독립 매체에도 열려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MS 이어 아마존까지…'AI 콘텐츠 중개업' 뛰어든 클라우드 공룡들

아마존과 MS 같은 빅테크가 중개자로 나섰다는 것은 AI 학습용 데이터 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가격표'를 표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요 콘텐츠 그룹들은 단순 일시불 계약이아니라 콘텐츠가 사용된 만큼 돈을 받는 ‘사용 기반 수수료’ 모델을 요구하고 있어 아마존 등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두고서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광고 수익과 구독 모델으로 수익을 냈던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서 'AI 학습용 데이터 판매'가 또 다른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 때문에 트래픽이 감소하고 광고와 구독 모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디어 기업들은 '독자 대상 비즈니스'에서 'AI 기업 대상 비즈니스'로 체질을 바꿔야 하는 기로에 섰다는 얘기다. 한 테크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미디어 기업에 수익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매체의 영향력을 흡수해버릴 위험도 공존한다"며 "아마존이 제시할 '사용량 기반 과금'의 세부 기준이 향후 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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