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재임 기간 내 해놓아야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겁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규제 기반인) 통신에 그치지 않는 AI 시대가 왔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글로벌 사업을 해볼 수 있게 됐고, 매우 어려운 과제인 걸 알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사 첫 AI 소프트웨어 수출
홍 대표의 염원은 현실이 됐다. LG유플러스는 12일 AI 기반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말레이시아 통신사 맥시스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맥시스는 가입자 약 1000만명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2위 통신사업자로 AI, 클라우드, 보안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며 AI 전환(AX)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무기’로 LG유플러스의 익시오가 채택된 것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2024년 1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 통화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다.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주고, AI가 음성 톤과 맥락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필요 시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준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통화 시 구현할 수 있는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맥시스 가입자는 한국 LG유플러스 가입자와 똑같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출시될 익시오 말레이시아 버전에 동남아시아권에서 많이 쓰는 와츠앱 기반 AI 기능을 추가하고, 말레이시아어 영어뿐 아니라 ‘망글리시’(말레이시아식 영어)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해외 통신사 환경에 맞춰 제공하는 최초의 수출 모델”이라고 했다.
◇“유럽·중동으로 AI 수출”
이번 수출은 국내 통신사업에 머물러온 한국 통신기업들이 AI 시대를 맞아 해외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강조해 온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에서 나온 첫 성과다. 통신기업이 보유한 음성 데이터를 통해 목소리의 맥락과 감정을 AI 기반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화 에이전트에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구상이다.
홍 대표는 MWC 현장에서 “다른 건 몰라도 음성 에이전트(익시오) 분야에서만큼은 LG유플러스가 파이오니어(개척자)라고 판단한다”며 “의미있는 규모의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매출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통신사들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유럽과 중동 등으로 익시오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말레이시아 내 사업도 고도화한다. LG유플러스와 맥시스는 익시오 출시를 발판으로 AI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와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고 쇼 엥 맥시스 CEO는 “LG유플러스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한신/라현진 기자 phs@hankyung.com

3 days ago
6

![[포토] 만능 엔터테이너 로봇](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01.44294327.1.jpg)








![[사설] ‘AI 괴물 해커’ 등장, 북한이 가장 관심 있을 것](https://www.chosun.com/resizer/v2/4VXZD5TPHZJIXRV5YQ4T2ETGLQ.jpg?auth=67f6c152837c4859d2d377d7790c043d6ead2ef97e5bc8589c6f83789aa94a72&smart=true&width=720&height=532)

![[천자칼럼] 인간 이긴 로봇 마라토너](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