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문정현 "내 표현은 허세 아닌 기세…한국가스공사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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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경력 중 가장 판정에 예민하고, 몸싸움 거칠었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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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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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제 표현을 '허세가 아닌 기세'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정말 존경하는 팀입니다."

프로농구 수원 kt의 4강 플레이오프(PO)행을 이끈 문정현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팬들을 분개하게 만든 자신의 표현이 오해라고 사과했다.

문정현은 20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최종 5차전에서 78-76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나의 그 말은 한국가스공사에 한 말이 아니다. 우리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 말을 허세가 아니라 기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그 말을 한 뒤로 너무 많이 욕을 먹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욕설을 많이 들었더니 위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정현은 지난 14일 2차전을 이긴 뒤 "한국가스공사는 우리만 이기면 된다며 달려들지만, 우리는 목표가 더 높다.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사력을 다해 kt와 맞붙는 와중에 이 발언은 상대를 얕잡아 보는 취지로 해석돼 입방아에 올랐다.

문정현의 대학 선배이자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김낙현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허세 부리지 말라"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문정현은 "내 발언에 대해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런 뜻이 절대 아니었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과 시리즈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끝에 어렵게 4강 PO에 오른 문정현은 "내 농구 경력 중 이번 시리즈가 제일 빡빡했던 것 같다"며 "이렇게 심판 판정에 예민하고 몸싸움이 거친 건 처음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정현은 시리즈 내내 불거진 판정 논란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한국가스공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물론 우리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으나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하신 감독님 말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송영진 kt 감독도 "어쨌든 (판정 논란에도)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흥분하지 않고, 힘에서 밀리지 않게끔 계속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냐 공격이냐, 어디에 집중할지 고민도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6강 PO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어렵게 올라온 만큼 4강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부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19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하윤기도 "뛰는 동안에는 우리가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여론은 심했다"며 "(기사의) 댓글도 그렇고, 여론이 그러니까 '경기에 들어가면 반칙이 안 나올 수 있겠다'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를 뛰니까, (반칙이) 나올 게 안 나올 때 당황하고 그랬다. 허훈, 문정현 선수 등이 옆에서 흔들리지 않게 잡아줬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0일 17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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