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재승, 3연승 기간 '1W 1H 1S'…트레이드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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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군서 선발 수업받다가 허리 무너진 KIA서 필승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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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한재승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한재승이 9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8.1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불펜 투수 한재승(23)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한재승은 이적 후 첫 등판 경기인 지난 달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고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해 세이브를,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 홀드를 각각 수확했다.

그는 3경기 모두 접전 상황에서 불을 껐다.

두산전에선 1-1로 맞선 5회초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고 버텨내 승리의 발판을 뒀다.

1일 한화전에서도 3-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극복했다.

2사 1루 위기에서 대주자 이상혁을 견제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5일 롯데전에선 2-0으로 앞선 8회말에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한재승의 활약은 팀 위기에서 나온 터라 더욱 의미 있다.

KIA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LG 트윈스와 홈 3연전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당시 KIA는 번번이 불펜이 무너지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고, 그 여파가 팀 전체에 진동했다.

KIA는 부상 선수들의 합류에도 팀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6연패에 빠지며 추락했다.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6연패 다음 날인 지난 달 28일, NC 다이노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끌어냈다.

주전급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과 백업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NC에서 뛰던 불펜 김시훈, 한재승과 내야수 정현창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당시엔 '기울어진 교환'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시훈은 2022년과 2023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엔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한재승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느라 6월 7일 이후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판단은 단비가 됐다.

김시훈은 1일 한화전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고, 한재승은 최근 3경기에 모두 등판해 허리를 책임졌다.

KIA는 트레이드를 결정한 때부터 이들이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근 통화에서 "한재승은 빠른 공을 가진 잠재력 있는 투수"라며 "NC에선 선발 수업을 받았으나, 우리 팀에서 핵심 불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트레이드로 올 시즌 최대 위기에서 벗어난 호랑이 군단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지난 달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외국인 선발 투수 애덤 올러가 합류하면서 5선발 체제를 다시 완성했다.

최근 체력 난조로 흔들렸던 불펜 조상우가 기량을 회복하면 허리 라인은 더 단단해진다.

5일 복귀전을 치른 핵심 타자 김도영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6일 13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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