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10타수 무안타 부진 씻고 끝내기…"엄청나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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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연전 내내 침묵하다 9회말 1사 만루서 결승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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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적시타 친 나성범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wiz와 홈 경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 홈런 1위 패트릭 위즈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맹활약을 펼치는데도 팀 성적은 바닥을 헤맸다.

간판타자 김도영과 주전 내야수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타선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0.30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냈으나, 올 시즌엔 16일까지 팀 타율 7위(0.235)에 머물렀다.

타선의 침체 현상은 최근 경기에서 더 두드러졌다.

15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단 1점을 뽑았고, 16일 kt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0-3으로 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부상 선수도 문제지만, 기존 선수들의 부진도 큰 문제였다.

특히 주장 나성범은 15일과 16일 kt와 두 경기에서 각각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7일 kt전에서도 나성범의 부진은 이어졌다.

그는 득점 기회마다 답답한 성적을 냈다.

1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고, 3회 2사 1, 3루에선 kt 선발 윌리암 쿠에바스를 상대로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공 3개에 스윙 3번을 했는데 모두 헛스윙했다.

7회엔 1사 2루에서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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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나성범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wiz와 홈 경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cycle@yna.co.kr. 2025.4.17.

세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나성범은 3-4로 뒤진 9회말 공격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KIA는 9회 선두 타자 대타 이우성의 중전 안타와 박찬호의 내야 안타, 홍종표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석은 공교롭게도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온 나성범이었다.

그는 "솔직히 (홍)종표가 끝내기 안타를 쳤으면 했다"라며 "엄청나게 긴장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타격감은 좋지 않지만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삼진을 기록하더라도 자신 있게 스윙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상대 팀 마무리 박영현의 강속구에 고전했다.

그는 "박영현은 직구를 잘 던지는 투수라서 직구만 노렸는데도 잘 맞지 않더라"고 했다.

나성범은 초구 몸쪽 직구에 헛스윙했고, 3구와 4구째 직구를 쳤으나 모두 파울이 됐다.

그러나 나성범은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리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걷어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끝내기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나성범은 "솔직히 직구를 노렸는데 운이 좋게 빈자리로 타구가 날아갔다"라며 "그동안 부진한 모습만 보여드려서 팬들께 죄송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7일 22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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