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주역 김은희"…넷플릭스, 10년간 경제 효과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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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은희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콘텐츠가 흥행을 넘어 관광·패션·외식·언어 학습·지역 경제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콘텐츠도 주요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드라마 한 편이 촬영지 방문 수요를 만들고 예능 프로그램이 셰프 식당 예약률을 끌어올렸다. 작품 속 의상은 소비 트렌드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13일 전 세계 시청자 일상, 창작 생태계, 지역 사회, 산업 전반에 미친 경제적·문화적·사회적 효과를 정리한 '넷플릭스 이펙트'를 발표했다. 넷플릭스 이펙트는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영화·시리즈에 13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3250억달러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또 50여개국 4500곳 이상의 도시·마을에서 영화·시리즈를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총 4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창작 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자사 콘텐츠가 만든 파급효과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창작자·제작 인재 양성, 콘텐츠 기반 관광 수요 촉발, 콘텐츠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제 기여, 라이선싱 콘텐츠의 재발견·신규 시청자 확대, 창작자·출연진의 글로벌 커리어 성장 기회 제공 등이다.

넷플릭스 이펙트는 미국·일본·인도·프랑스·노르웨이·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한국 작품과 창작자·출연진도 비중 있게 다뤘다.

대표 사례로는 '폭싹 속았수다'가 언급됐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이 한국 경제에 900억원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시대 배경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출연자·스태프 600여명, 협력업체 4000여곳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 제주도 풍경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 수요를 동시에 자극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K콘텐츠 흥행은 실제 관광 수요로도 연결됐다. 넷플릭스는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해 올 1분기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이들 중 72%는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싹 속았수다' 촬영 현장. 사진=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촬영 현장. 사진=넷플릭스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한국 문화를 확산한 사례로 꼽혔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열풍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2관왕을 차지했다. 주제곡 '골든'은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 수가 22% 늘었다고 했다. 한국행 항공권 예약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소비도 불러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 의상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2년 연속 핼러윈 코스튬 검색 1위를 차지했다. 흰색 반스 슬립온은 방영 이후 판매량이 8000% 가까이 급증했다. 작품 속 소품과 의상이 시청경험을 넘어 실제 소비로 나타난 셈이다.

외식 분야에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흑백요리사는 방영 기간 출연셰프 식당의 평균 예약률을 148% 끌어올렸다.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의 장을 넓히고 침체된 외식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도 넷플릭스 이펙트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킹덤' 시리즈를 통해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가 대표 인물로 소개됐다. 콘텐츠 흥행이 작품 자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의 국제적 경력 확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넷플릭스는 단 하루 만에 서비스 국가를 약 60개국에서 19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을 때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 철저하게 로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5개국 이상에서 9만명 넘는 사람들에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10년도 함께 작업해 온 크리에이터들과 지역 사회, 그리고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과 쌓아 온 관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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