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이노베이터⑭] 제논 ""한국의 팔란티어 목표⋯에이전트 업무 자동화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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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빈 기자 입력 2026.02.23 08:20

알파고 계기로 창업…문제 해결형 조직으로 성장 기반 마련
AI 구축 넘어 실행까지…'제노스'·'원에이전트'로 업무 자동화 확장
B2C·동남아 진출..."팔란티어처럼 글로벌 AI 솔루션 기업 목표"

인공지능(AI)이 ‘기술 성과’를 넘어 '산업 혁신'을 이끄는 시대에 K-AI 혁신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태생부터 AI 혁신을 목표로 한 'K-AI 이노베이터'다. 이들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대한민국 AI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은 여전히 부족하다.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제논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기술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금융·공공·에너지 등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고석태 제논 대표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제논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어떻게 AI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왔다"며 "룰베이스 모델부터 머신러닝, 딥러닝, LLM까지 도구는 바뀌었지만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 방식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고 계기로 창업…문제 해결형 조직으로 성장 기반 마련

제논의 시작은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고 대표는 AT커니와 삼성화재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재직하면서 창업의 기회를 엿봤다. 그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며 "AI라는 거대한 기술 흐름 위에서 사업을 전개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 계기가 2016년 알파고였다"고 설명했다.

제논은 초기 기업에 AI 도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점차 AI 기획부터 개발, 도입, 운영, 유지보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24년 연간 매출 9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재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고객들이 어떻게 더 AI를 잘 활용하고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주는 회사라서 제논을 선택을 했다고 한다"며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을 내면서 한동안 외부 투자 없이도 사업을 영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성장 비결 중 하나로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둔 조직 운영을 꼽았다. 창업 초기 10명 남짓하던 직원들이 현재 14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형태는 변했지만, 어떻게 문제 해결을 최적화할 수 있을지를 항상 중점으로 두었다.

고 대표는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조직과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인재들이 조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구축 넘어 실행까지…'제노스'·'원에이전트'로 업무 자동화 확장

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LLM 기반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GenOS) [사진=제논]

제논의 대표적인 제품은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다. 제노스는 현업 사용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까지 제논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축적된 다양한 에이전트 개발 경험이 담겼다.

그 결과 제노스는 거대언어모델(LLM) 운영환경 구축과 문서 지식 기반 AI 검색, 서비스 빌더 등 생성형 AI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솔루션이 됐다. 제노스는 한국은행, 한국가스공사 등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 대표는 "프로젝트 경험이 누적될수록 구축 속도와 효율성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며 "제논은 200여개의 AI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금융, 제조, 공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원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시범 서비스 [사진=제논]

작년 출시한 실행형 AI 에이전트 '원 에이전트'도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원에이전트는 웹 브라우저나 ERP, 그룹웨어 등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어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제품이다. 단순 질의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제노스가 AI 에이전트를 설계·개발·운영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면, 원에이전트는 해당 AI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업무 수행까지 담당한다. 고 대표는 "웹 브라우저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어해 업무를 완결하는 액션너블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2C·동남아 진출…"한국의 팔란티어 목표"

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고석태 제논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제논은 금융·공공 중심의 온프라미스 사업에서 벗어나 B2C 영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보고서 초안 작성에 그치지 않고 PPT·워드 등 최종 산출물까지 완성하는 개인용 업무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개인 사용자는 PC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고객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제논은 2월 중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진행할 예정이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 신발 제조 공장의 품질 검수를 자동화하는 AI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매출도 발생한 상태다. 고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AI 수요는 높지만 이를 충족할 기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요와 기술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팔란티어와 같은 글로벌 AI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대표는 "팔란티어도 문제를 해결해 주는 컨설팅 역량과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제논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고석태 대표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커니와 삼성화재에서 금융권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후 2017년 AI 전문 컨설팅 기업 '마인즈앤컴퍼니(현 제논)'를 창업해 기업의 AI 도입과 상용화를 지원해왔다. 현재는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제논의 대표로 금융·공공·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업무 자동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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