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전공 어머니, 딸 경기복 직접 제작…ISU도 높은 평가
"내년 밀라노 동계 올림픽서도 엄마가 만든 옷 입고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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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이 11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어워즈 '베스트 의상상' 후보로 선정된 경기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경기복은 김채연의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만든 의상이다. 2025.3.11.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경기일반)은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어워즈 베스트 의상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ISU는 매년 시즌을 마친 뒤 시상식을 열어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한다. 김채연은 올 시즌 최고의 의상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의상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김채연의 후보 선정은 특별하다. 그의 옷을 제작한 이가 다름 아닌 어머니 이정아 씨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이정아 씨는 김채연이 피겨를 시작한 초등학교 재학 시절, 의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경기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맞춰 디자인, 원단 구매, 의상 제작을 직접 했다.
이정아 씨는 올 시즌에도 딸의 쇼트 프로그램 및 프리 스케이팅 의상을 직접 만들었고, 김채연은 엄마가 만든 옷을 입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2025 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김채연의 2024-2025시즌 쇼트 프로그램 경기복은 프로그램의 특징과 예술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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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이 1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공개 훈련하고 있다. 2025.3.11 nowwego@yna.co.kr
김채연은 11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스트 의사상 후보에 오른 쇼트 프로그램 경기복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뿌듯했다"며 "엄마가 만든 의상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뻤다. 엄마도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옷은 쇼트 프로그램(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느낌과 영화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다"면서 "특히 스케이트를 신는 부분에 덧대는 원단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김채연은 또 "내가 키가 작은데, 엄마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어준다"며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엄마와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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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2 pdj6635@yna.co.kr
김채연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새 시즌에도 어머니가 만드는 의상을 입고 뛸 예정이다.
그는 "엄마가 옷 만드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언제까지 입고 나설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래도 엄마의 옷은 특별하다. 올림픽 무대는 엄마의 의상을 입고 설 것"이라고 했다.
김채연은 오는 26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엄마표 의상을 입고 2년 연속 메달 도전에 나선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1일 11시1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