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인사이트]타인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1 day ago 2

회사에서 성과를 쌓고 인정받으며 전문적으로 성장할 때 우리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커진다. 하지만 직장은 불안감을 키우는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불명확한 기대치와 불충분한 피드백은 자기 성과에 대한 확신을 잃게 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동료와의 경쟁과 비교는 열등감을 조장할 수 있다. 특히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의 기여와 가치에 의문을 갖게 된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외부의 인정에 의존하게 된다. 누구나 격려를 환영하고,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인정을 감사히 여기며,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인정에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패배하는 게임이다. 타인의 인정은 일시적인 성취감을 가져올 뿐이다. 더 큰 문제는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신의 가치와 진정성을 희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인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내적 검증(internal validation)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타인의 인정과 도파민이 솟구치는 순간에 의존하지 않는 깊은 수준의 자아 존중감을 키워야 한다. 내적 검증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키우거나 자존심을 부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직장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자신감, 자존감, 웰빙을 해치는 요인들을 균형적으로 다루는 방법이다. 내적 검증을 실천하는 네 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감은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라. 많은 연구에 따르면 불안감은 직장과 사회의 신호에 대한 이성적인 반응이다. 예를 들어 여성은 본래 남성만큼 자신감이 있지만 스스로가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의 불안감을 개인적인 결함으로 여기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욱 커지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그런데 타인의 인정을 더 많이 구할수록 불안감은 커진다.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불안감은 직장과 사회에서의 시스템적 편견과 배제에 대한 자연스럽고 이성적인 반응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 우리는 ‘고쳐야 한다’는 강박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 따르면 약점 대신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강점에 집중하면 자신감과 자각, 성과와 혁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하는 데 유리하다. 우리는 자신의 강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인식하더라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자신의 타고난 강점과 일반적인 강점을 나열하는 파일을 작성하라. 성공 사례나 긍정적인 피드백도 지속해서 추가하라. 자신의 약점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게 되거나 자괴감이 들 때는 파일을 열어 보면서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 기여도, 가치를 상기하라.

셋째, 성공의 정의를 확장하라. 사회적 기대는 종종 우리가 성공을 정의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부모나 양육 환경을 통해 성공에 대한 정의를 물려받는다. 직장은 성과, 외부 지표, 승진 등 성공을 좁고 왜곡된 방식으로 정의하게 만든다. 성공을 폭넓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하면 직장에서의 인정 추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에게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개인적인 관계, 경력, 건강, 커뮤니티 등 인생의 모든 중요한 영역을 고려해 보자. “내 삶이 어떤 가치를 반영하기를 원하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보라. 그리고 인생의 각 핵심 영역에 대해 구체적이고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라.

넷째, 관계를 점검하라. 강력하고 지지적인 관계는 우리의 웰빙과 독립에 필수적이다. 이런 관계가 없으면 우리는 자기만의 세계에 깊이 빠지게 되고 불안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모는 자녀에게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세세하게 관리하는 상사는 구성원에게 자기 의심의 씨앗을 심는다. 또한 지위와 물질적 성공을 강조하는 사회 집단은 그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우리를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직장 내 관계를 적극적으로 찾고 구축해야 한다. 친구, 동료, 멘토 등 직장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그것이 자신의 웰빙과 자기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자. 인간관계를 점검한 후에는 나를 고양하고 성장시키는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지털 아티클 ‘자기 검증을 남에게 의존하지 마세요’를 요약한 것입니다.

디나 덴햄 스미스 코그니타스 설립자·CEO
정리=백상경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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