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데이터센터, AI수석실이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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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네이버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방문해 센터를 시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네이버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방문해 센터를 시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방문,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이구동성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각종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배 장관 역시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는 과기정통부 단일 부처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표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로 받아야하는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산업부가 담당한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상주 인력이 적음에도 넓은 면적에 비례해 불필요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해야하는데 이는 국토교통부가(주차장법) 주관한다. 세액공제는 기획재정부가 풀어야할 사안이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산업 규제 완화와 육성책은 단일 부처 의지만으로는 힘들다. 이미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받아 과기정통부 주도로 관계부처 관계자 회의를 진행했지만, 한 차례 회의에 그쳤다.

이는 대통령실 산하 AI미래기획수석실이 나서야할 사안이다. AI수석실이 중심이 돼 여러 관계 부처와 함께 데이터센터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AI수석실이 생긴 이유가 AI 강국 실현을 위함이고, AI 강국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인프라가 데이터센터다. AI수석실이 챙겨야 할 명분도 명확하다.

최근 만난 한 데이터센터 컨설팅 업체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주권과도 직결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는 단순 인프라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AI 핵심인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규제로 인해 뒤처짐을 안타까워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 동향이 바뀐다. 한 번 놓치면 따라잡기 힘든 시대다. AI수석실을 중심으로 범 부처의 적극 행정을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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