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희생된 동료 선수들의 얼굴을 헬멧에 새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IOC의 금지 조치에도 '추모 헬멧'을 쓰고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헤라스케비치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 마크가 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부터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공식 연습 때처럼 '추모 헬멧'을 착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스포츠와 올림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들도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경기 때도 저와 함께 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막는 건 배신이고, 저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공식 훈련 때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모습이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규정을 준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IOC는 이 헬멧이 올림픽 헌장이 금지하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에 해당한다며 사용 불가 방침을 통보하고, 대신 추모 완장 착용은 반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절충안마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 우리가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에 그 결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IOC는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선수를 기릴 만큼 많은 검은 완장을 갖고 있는 건가요?]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가운데, 라트비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헤라스케비치가 실격 처리될 경우 자신들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연대를 표시했고, 우크라이나 루지 선수인 올레나 스마하는 장갑에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취재 : 서대원, 영상편집 : 하성원,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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