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전환] 인간과 로봇이 함께 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계

2 weeks ago 14

이지은 평행공간 대표 아이의 진로를 두고 오래 생각한 적이 있다. 무엇을 시켜야 이 아이가 앞으로 40년을 버틸까. 생각해보면 내 일이 사라질 가능성보다 아이의 앞날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인공지능(AI) 이야기가 유독 불안하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 같다. 부모는 자신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무겁게 견딘다. 간단히 답을 찾으면 많다. 창의성, 공감 능력, 질문하는 힘, AI를 잘 다루는 법.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AI가 아직 못 하는 일을 찾아내려 했기 때문일까. 이 또한 조만간 AI가 더 빨리 채워 나갈 것이다. 그럼 질문을 바꾸어 보려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어떤 세계를 겪어 나갈 것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AI가 모니터 속에서 연산과 추론을 반복하는 지능이었다면, 다가올 미래의 AI는 물리적인 로봇과 자율주행의 형태를 띠고 모니터 밖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걸어 나올 것이다. 이제는 AI가 얼마나 똑똑해질 것인가를 넘어 인간과 로봇이 3D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충돌 없이 공존할 것인가로 연결된다. 이 새로운 세상에서 로봇이 인간과 안전하게 공존하려면 기계가 현실의 물리 법칙과 공간의 맥락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거대한 시뮬레이션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실과 같은,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정교한 월드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산업계의 선택을 넘어 조만간 다가올 미래의 필수 과제다. 현실을 데이터화해 평행공간을 구성하는 일은 단순히 3D 모델로 구현하는 것을 넘어 로봇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기 위한 온톨로지를 세우는 과정이다. 이 작업이야말로 인류와 기계의 공존 시대를 지탱할 가장 견고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고도화되어가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전공 선택의 기준은 철저하게 'AI가 할 수 없거나, AI에게 결코 맡겨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골라야 한다.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미래의 배움은 기계와 경쟁하기 위한 실력이 아니라 가장 사람다운 심장과 가장 창조적인 공학적 두뇌를 결합하는 과정일 것이다. 끝까지 사람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기계는 결코 가질 수 없는 문제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 첫째는 철학, 질문을 하는 힘이다. 정답은 AI와 기계가 더 잘 낸다. 차세대는 완벽한 정답 앞에서 '이것이 과연 옳은가'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 것인가'를 묻는 주체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