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휴머노이드 시대]〈하〉“高기술력 ETRI, AI 브레인 성과로 실력 입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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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 사진=ETRI 제공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 사진=ETRI 제공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는 가까운 미래에 '어나더 휴먼(another human)'으로써 우리 일상의 동반자가 될 전망으로, 온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급한 기술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깃발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AI 휴머노이드를 위한 AI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방승찬). 이를 이끄는 최정단 AI로봇연구본부장이 밝힌 말이다.

최 본부장은 관련 연구개발(R&D)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중국이 높은 기술력을 갖춘 상태로,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향후 우려점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기술 주권'을 갖느냐, 못 갖느냐에 희비가 갈린다는 것이다.

그는 “AI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우리 삶 전 영역에 밀접할 텐데, 그 근간인 AI를 마음 놓고 타국에 맡길 수 있겠느냐”며 “우리 기술이 없다면 AI에 공격 요소가 숨어있어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ETRI의 출발점이 어느 정도 앞에 있다고 했다. ETRI는 로봇 작업절차 생성을 평가하는 '로타벤치마크(LoTa-Bench)', 발화 제스처 자동 생성 기술과 성능 평가 지표 등을 구현해 세계 이목을 끄는 등 기술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로봇이 빠른 행동, 복잡한 행동에 모두 능하게 하는 '듀얼 프로세스 시각·언어·행동(DP-VLA)' 모델의 기초를 닦기도 했다. 이 역시 유명 국제 학회에서 호평받으며 다시금 ETRI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정단 AI로봇연구본부장. 사진=ETRI 제공최정단 AI로봇연구본부장. 사진=ETRI 제공

최 본부장은 “ETRI는 이전부터 AI 족적이 작지 않았는데, AI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유망성을 인정받았다”라며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앞으로 자동화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AI를 자율 성장시키는 기술, 보다 원활한 사람-로봇 간 상호작용을 위한 기술 등 새로운 혁신 기술도 구현하겠다”고 전했다.

최 본부장은 근래 ETRI가 참여하는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한국기계연구원·ETRI·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에 선정된 것도 그간 성과가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제 실력을 입증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이 그리는 R&D 청사진은 밝다. 향후 2030년에는 충분히 한 사람 몫을 하는 AI 휴머노이드의 브레인을 완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물론 처음에는 사람의 지도가 필요하지만 금세 다양한 지식을 익혀 다방면 업무에서 활약하는 수습급 엔지니어, 하우스키퍼 지능 프로토타입을 2027년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과 수혜는 대한민국 전체로 돌린다. 최 본부장은 “우리 연구단 성과물은 모두 오픈 플랫폼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라며 “국내 연구진은 물론이고, 민간 기업 역시 활용할 수 있게 해 국가 전반의 AI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증진하는 첨병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물론 ETRI 여정이 힘을 받으려면 지원이 필요하다. 최 본부장은 “정부에서도 국가전략기술인 AI 휴머노이드 개발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고, 민간의 시선에도 기대가 어려있다”면서도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돼 R&D에 힘이 실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기획:ETRI·전자신문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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