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10곳 중 7곳은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 의향과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07/news-p.v1.20250507.32aeb977dfbf4d5999ab563935e8c0dc_P2.png)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10곳 중 7곳은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 의향과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NPU 공급 정책에 주력하고 있지만 NPU 활용 지원 정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최근 발간한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2517개 중 71%(1787개)는 NPU를 도입할 계획과 의향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향이 있다고 답한 곳은 23.8%, 구체적인 도입 계획이 있는 곳은 3.1%, 이미 도입한 곳은 2.1%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NPU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종사자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27.9%만이 NPU 도입 계획·의향 모두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55.4%는 도입 의향이 있고, 13.5%는 구체적인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사자 100~1000명 기업 41.6%는 NPU 도입 계획·의향이 모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답변을 한 종사자 10~100명 기업과 10인 미만 기업은 각각 70.6%, 79.4%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NPU를 활용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AI 모델마다 NPU를 적용하는 방법이 다르다”며 “쉽게 말해 NPU라는 자물쇠에 AI 모델이라는 열쇠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모양이 제각각인 AI 모델을 열쇠 구멍에 맞게 깎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NPU 도입에 따른 투자 대비 효과(ROI)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은 NPU 도입을 위한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비교적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의 경우에도 호환성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지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RPi 조사에서 종사자 1000명 이상 AI 기업 중 65.1%는 NPU 도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호환성 등 SW 지원'을 꼽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등 정부 사업을 통해 국산 NPU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NPU가 아직 테스트베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NPU 도입을 장려하기 위한 비용·SW 정책 등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