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AI 천재' 3500억원에 영입…"저커버그가 직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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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다이트키. 사진=뉴욕포스트

맷 다이트키. 사진=뉴욕포스트

메타가 20대 '인공지능(AI) 천재'로 알려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4년 동안 2억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앞서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를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메타 측 영입 제안을 거절했지만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2배의 보상을 제안하자 이를 수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중퇴한 'AI 천재' 맷 다이트키(24)를 영입했다. 다이트키는 앞서 메타 측이 4년간 1억25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영입 의사를 타진했을 당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커버그가 그를 만나 이보다 2배 더 많은 2억5000만달러를 제안했고 결국 메타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것. 현지 매체들은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고용 패키지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트케는 첫 해에만 1억달러를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트키는 박사 과정을 그만둔 후 시애틀의 앨런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일했다. 연구소에선 이미지·소리·텍스트를 처리할 수 있는 AI 챗봇 '몰모' 개발을 이끌었다. 이는 메타가 추구하는 멀티모달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이트키는 또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버셉트'를 공동 설립했다. 약 10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버셉트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서 165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이트키는 2022년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은 AI 연구 커뮤니티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1만개가 넘는 제출작 가운데 12명의 연구자에게만 수여된다.

메타가 AI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실제로 최고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AI 수장으로 알려진 루오밍 팡에게 2억달러 이상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해 영입하기도 했다.

AI 최고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반대 쪽에선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이자 대학디지털문화연구소 설립자인 라메시 스리니바산은 뉴욕포스트에 "이러한 기업들은 소수의 엘리트 연구자들에게 수억달러를 지급하는 동시에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저커버스는 앞선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정예의, 인재 밀집도가 높은 팀을 구축하고 있다"며 "최고의 연구원 50명, 70명을 데려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이 타당하다.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에겐 절대적인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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