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대회·우승자 24명…'절대강자' 없는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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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월 2025시즌 개막전인 힐튼그랜드버케이션스TOC를 기점으로 23개 대회 연속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2승 이상 다승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해의 선수 등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 75년 역사상 최다 기록

23개 대회·우승자 24명…'절대강자' 없는 LPGA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FM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중국의 신인 미란다 왕.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왕은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61만5000달러(약 8억5000만원).

왕의 우승으로 LPGA투어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올 시즌 예정된 32개 대회 중 23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단 한 명의 다승자도 나오지 않았다. 팀전을 포함해 우승자가 24명이다. LPGA투어 75년 역사상 개막전부터 연속으로 23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1년과 2017년에 나온 15개 대회였다.

다승자가 사라진 것은 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게 올라왔다는 방증이다.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의 스윙 코치를 맡고 있는 이시우 빅피쉬골프아카데미 원장은 “투어 우승자가 다양하게 나온다는 건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자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8개국이던 우승 국가는 올해 11개국으로 늘었다. 일본이 5승으로 가장 많고 한국은 5명의 선수가 4승을 합작했다. 실력파 신인들의 등장도 한몫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중 일본의 이와이 치사토·아키에 치사토 자매를 포함해 7명이 첫 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도 신인을 포함해 11명이나 된다. 신예 돌풍이 투어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최종 승자 가늠 어려워

시즌 일정의 3분의 2를 소화했음에도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올 시즌 LPGA투어 올해의 선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티띠꾼이 1위(120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민지(113점·호주)가 바짝 추격 중이다. 3위부터 5위까진 야마시타 미유(100점), 사이고 마오(97점), 다케다 리오(82점) 등 일본 선수가 포진해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효주가 6위(71점)로 순위가 가장 높다. 올 시즌 LPGA투어는 9개 대회가 남았다. 각 대회 우승자에겐 30점의 올해의 선수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신인상 경쟁도 마찬가지다. 나란히 시즌 1승씩을 기록 중인 1위 다케다(1042점)와 2위 야마시타(1016점)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일반 대회 우승자는 150점을 쌓을 수 있기에 3위 이와이 치사토(725점)와 4위 아키에 치사토(668점)의 역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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