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방의 의무를 마친 2022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신상훈이 캐디로 깜짝 변신했다.
신상훈은 1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1라운드에서 박은신의 캐디로 나섰다.
신상훈은 3년 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2라운드 때 공동 52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고 3~4라운드에서 무려 16타를 줄여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에서 기록한 61타(10언더파)는 대회 코스의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신상훈은 “지난주 화요일 전역을 했다”며 “평소에도 친한 박은신의 요청으로 캐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이 코스에서 우승한 신상훈이 누구보다 코스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 캐디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입대를 한 신상훈은 군사경찰 조교로 복무했다. 지난 10일 전역한 신상훈은 “이번 주는 캐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 KPGA투어 복귀를 위해 경기 감각과 체력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KPGA 선수권대회는 한국 골프의 역사와 함께했다.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선을 보인 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개최돼 올해로 68회째를 맞았다. 총상금도 16억원으로 K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편 KPGA 선수권대회는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영한 등 156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 2020년 대회 우승자 김성현 등 16명의 역대 챔피언도 출전했다.
양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