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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K리그1 100경기 '클린시트'(무실점)를 달성한 울산 HD 수문장 조현우는 새 사령탑 신태용 감독과 함께 더 많은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정규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울산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조현우는 제주의 유효슈팅 4개를 모두 막아내 신 감독의 울산 데뷔전 승리를 도왔다.
경기 뒤 조현우는 "K리그에서 처음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 남은 경기들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연령별 대표팀도 이끈 바 있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 선수들 대부분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특히 조현우에게 신 감독은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조현우가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신 감독이 선발로 적극 기용하면서부터다.
그런 신 감독에게 조현우는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안기고 '개인 기록'도 챙겼다.
조현우는 이날 K리그1에서 7번째로 100경기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또 역대 K리그(1·2부 통산) 클린시트 순위에서 134개로 김용대 울산 골키퍼 코치를 제치고 단독 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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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광주FC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룬 무실점이어서 기쁨은 더 크다.
조현우는 "개인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는데, 100번째 클린시트를 달성하는 건 너무 어려웠다"면서 "기쁘면서도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도 울산은 여전히 6위(승점 34)에 머물러 있다.
선두 전북 현대와 격차는 승점 23이나 된다.
사실상 우승은 불가능해졌다. 신 감독은 3위권 안에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내는 걸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순위보다 중요한 건 K리그 3연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는 것이다. 그러려면 바닥까지 내려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조현우는 "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감독님을 울산에서 다시 만나니까 7년 전이 떠올랐다. 감독님은 팀에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지도자"라면서 "최근 선수들이 이기지 못해 분위기가 처져있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감독님이 오신 뒤 '실수해도 좋으니까 자신감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말씀해 주셨기에 선수들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 감독님이 원하는 경기를 펼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10일 09시4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