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황유민(22)이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투어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황유민은 2일 대만 타오위안의 오리엔트 GCC(파72)에서 열린 TLPGA 투어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그는 개인 통산 67승에 도전한 '전설' 신지애(37·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를 챙겼다.
이날 신지애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황유민은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5), 15·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3타 차이까지 달아났다. 신지애가 후반 몰아치기로 1타 차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놓쳐 황유민의 우승이 확정됐다.
작은 체구에 빠른 스윙 스피드로 장타를 뿜어내는 황유민은 KLPGA투어의 간판 스타다. 시원시원한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황유민은 올해 KLPGA투어에서 컨디션과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린 이후 올해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싹쓸이했다. 한진선(27)과 홍정민(23), 이동은(20)이 공동 3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올라 톱3를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했고, 김재희가 공동8위로 대회를 마쳐 톱10에만 6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