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귀화' 김민석 "한국 사랑했지만, 스케이트를 더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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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으로 맹활약하다가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26)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친 뒤 귀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민석은 어제(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2조에서 12위 그쳐 탈락한 뒤 취재진에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스케이트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2년 동안 훈련을 못 하게 되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을 매우 사랑했고, 국가대표로 활동했기에 밤낮으로 고민을 거듭했다"며 "그러나 스케이트를 더 사랑했기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김민석은 2022년 7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고, 그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2025-202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었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도 나설 수 있었지만 귀화의 길을 택했습니다.

무적 상태로 2년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할 경우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석은 헝가리 빙상 대표팀 한국인 지도자인 이철원 코치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은 뒤 고심 끝에 쇼트트랙 문원준과 함께 국적을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귀화 후 출전한 첫 올림픽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서 7위, 남자 1,000m에서 11위에 그친 뒤 마지막 출전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김민석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기에 후회는 없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백철기 한국 대표팀 감독의 배려로 한국 선수단과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도 표했습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이승훈, 정재원(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남자 1,500m 동메달을 따내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장엔 이승훈 위원이 해설위원으로, 정재원은 참가 선수로 함께 있었습니다.

김민석은 "평창 올림픽은 영광스러운 무대였다"며 "앞으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2030년 알프스 동계 올림픽 도전 여부에 관해선 "당연히 준비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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