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표적항암제 공략…내성 극복할 신약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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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난도가 높아 ‘난공불락’으로 불려온 RAS 표적항암제 분야 공략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인 내성 문제를 해결한 차세대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RAS 항암 포트폴리오 전면에 배치한 물질은 ‘벨바라페닙’이다. 암세포 증식 신호는 RAS 단백질에서 시작해 RAF, MEK, ERK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 전달된다. 이때 암세포의 증식 스위치 역할을 하는 NRAS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이 신호 체계가 꺼지지 않고 계속 작동해 종양이 빠르게 성장한다.

기존 허가된 1세대 저해제 항암제는 특정 변이(BRAF V600E) 환자에게서 종양 성장 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하지만 신호 전달 경로의 상단에 있는 NRAS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한계가 나타났다. 약물이 신호 통로 중 일부만 차단하면서 남은 통로를 통해 종양 성장 신호가 계속 전달되는 ‘역설적 활성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벨바라페닙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RAF 단백질 일부가 아닌 전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 치료제가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군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현재 NRAS 변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개발 중인 ‘HM101207’은 RAS 상위 단계인 SOS1을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또 다른 RAS 변이 암종인 KRAS 암의 경우 이미 허가된 치료제가 있으나, 종양 성장 신호 경로의 아랫부분만 차단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다른 길을 찾아내 내성이 생기기 쉽다. HM101207은 신호가 시작되는 단계와 하위 경로를 함께 억제하는 약이다. 한미약품은 하반기 HM101207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항암 임상팀 이사는 “올해 벨바라페닙과 HM101207을 앞세워 글로벌 기술이전 활동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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