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미디어는 미래를 꿈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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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미디어는 미래를 꿈꾸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본 한 편의 만화영화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웠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본 영화 속 한 장면을 평생의 기억으로 간직한다. 미디어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감정을 흔들고, 시대의 기억을 담아내며,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돼 주었다.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힘 역시 미디어를 통해 길러진다. 그래서 미디어는 문화를 만들고 사람을 잇는 공감의 통로이자 사회적 인프라다.

디즈니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 미디어산업과 함께 고민하고, 또 자라왔다.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건 1990년대였다. 당시만 해도 애니메이션은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알라딘’(1992)이나 ‘라이온 킹’(1994) 같은 작품들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감동을 전했다. 2002년 케이블 채널로 새로운 시청 문화를 제시했고, 2021년 디즈니+ 국내 출시로 한국 창작자들과 글로벌 관객을 연결했다. 우리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영화, 유료 방송, 캐릭터 상품, 게임, 퍼블리싱 등의 다양한 파트너사와 성장을 이뤄왔다.

그 성장 과정에서 디즈니+의 한국 출시는 또 하나의 약속이 됐다. 국내 시청자에게 전 세계가 사랑한 블록버스터 영화와 시리즈 등 폭넓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콘텐츠를 직접 제작·수급해 디즈니+라는 글로벌 플랫폼에 올려놨다. 이는 단지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이야기를 국경 너머로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 파트너로서 공동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함께하며, 한국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미디어의 형식과 경계는 날마다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을 바꾸고, 소비자의 기대는 더 복합적인 경험을 요구한다. 이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창작이 지속 가능하도록 돕는 제도와 환경이다. 미디어는 문화의 일부이자 공공의 자산이며, 창작자와 제작사, 플랫폼, 정책이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창작을 존중하고 사업성을 고려하며 그리고 그 안에서 각각의 목소리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건강한 생태계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미디어산업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소년들이 저마다 공감의 힘을 배우며, 어른들이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디즈니가 만드는 이야기는 결국 모두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향해 나아간다.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오늘도 이야기 너머로 더 멀리 향한다. 더 많은 파트너와 손잡고 이 산업을 더욱 밝고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함께 만든 오늘의 미디어가 누군가에겐 내일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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