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 400야드 더 긴 전장에…PGA '장타 괴물'도 진땀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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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보다 400야드 더 긴 전장에…PGA '장타 괴물'도 진땀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17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원)은 대회를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다. 로스앤젤레스(LA)를 덮친 산불 때문에 리비에라CC에서 급하게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로 장소를 옮겼다. 이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50·미국)는 “여러 곳을 물색했는데, 아이코닉한 코스에서 대회를 열고 싶어 토리파인스를 택했다”고 말했다.

불과 2주 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린 곳이기에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기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반전이 가득한 경기로 골프 팬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비결은 긴 전장, 그리고 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긴 러프였다.

토리파인스 남·북 코스를 모두 사용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달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남 코스만 이용했다. 총 전장 7765야드로, 올해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의 평균 전장(7324야드)보다 400야드나 길며 올 시즌 39개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이 때문에 ‘장타 괴물’이 즐비한 PGA투어 선수들도 이번 대회 때는 두 번째 샷에서 롱 아이언을 잡는 일이 허다했다. 여기에 1라운드 악천후까지 더해져 파5홀에서는 세 번째 샷에서 우드를 잡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 수준으로 깊은 러프도 선수들을 애먹였다. 대회장을 결정한 직후 우즈는 “러프를 절대 자르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 신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러프가 만들어졌다.

깊은 러프로 적잖은 선수가 희생자가 됐다. 토리파인스GC에서 늘 상위권 성적을 거둔 임성재(27)는 2라운드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해 커트 탈락이라는 비운을 맞았다. 김주형(23)은 11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2타를 잃어 상승세를 지켜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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