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시대, 이 나라에서는 여론이 전부”라고 선언했다. “여론과 함께라면 그 어떤 것도 실패할 수 없고, 여론에 반한다면 그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나는 여론조사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핏 듣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더 고결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은 더 깊은 통찰을 제시했다. 국민으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은 정부가 성공하려면 대중의 지지가 필수라는 것이다.
설득은 리더십의 핵심
링컨의 말은 지도자가 행동하기 전 항상 국민과 상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남북전쟁 때 인신보호영장 제도를 유보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결정이 내려지는 바로 그 순간 대중이 무조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그는 공화국의 지도자라면 여론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대중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설득이 공화국 리더십의 장식품이 아니라 핵심이라고 믿었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시점의 여론 지지율은 지난 100년간 있었던 그 어떤 주요 분쟁 때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란을 공격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피상적인 이유만 제시했다. 기습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해 그가 침묵한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명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태도는 역효과를 낳았다. 4주 차에 접어든 전쟁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은 전면적인 반감으로 굳어지고 있다. 3주 차에 이뤄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쟁 지지율은 39%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민 상당수는 대통령이 전쟁의 목표를 명확히 설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인은 이 전쟁이 경제를 약화하고 국가를 덜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애국심으로 더 비싼 휘발유값을 내겠다는 의견보다 이를 거부한다는 의견이 두 배가량 더 많았다.
지지율은 이번 임기 중 최저
대부분 미국인은 이란 정권을 경멸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40%는 이란을 사소한 위협으로 봤다. 15%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인기 없는 전쟁은 트럼프의 정치적 어려움도 심화시키고 있다. 그의 직무 지지율은 두 번째 임기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수는 그가 국내 문제보다 해외 문제에, 국민의 주요 관심사가 아닌 다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
2024년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한 미국인 4분의 1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에 반대한다. 이 같은 통계는 올가을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원에게 단순한 정치적 위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국민이 내릴 수 있는 엄숙한 결정과 민주적 정당성에 대한 도전이다. 국민에게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이 전쟁을 마무리하는 것은 온전히 대통령의 몫이다.
원제 ‘Trump Loses the Home Front’

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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