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6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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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6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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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6월 1일(이하 미국 기준), IT 인프라 기업 HPE(Hewlett Packard Enterprise,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HPE)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106억 7800만 달러(약 15조 6966억 원)로 직전 분기 93억 달러(약 13조 6710억 원) 대비 14.8%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 급등한 수치다.

성장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인수 효과에서 나왔다. 인수 통합이 예정보다 앞당겨지면서 네트워킹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AI 추론(Inference) 수요까지 더해지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GAAP(일반회계) 기준 순이익도 6억 2400만 달러(약 9173억 원)를 달성해 전년 동기 10억 달러(약 1조 5321억 원) 규모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26억 9000만 달러(약 3조 954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8.2%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 27억 달러(약 3조 9690억 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는데, 공급 제약으로 일부 수주가 다음 분기로 이월된 탓이다.

HPE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HPEHPE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HPE

이어 캠퍼스·브랜치 부문은 전년 대비 50.2% 성장한 13억 달러(약 1조 9110억 원),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이 233.3% 급증한 3억 2000만 달러(약 4,704억 원)를 기록했다. 보안 부문은 155.1% 오른 2억 7300만 달러(약 4013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라우팅 부문 매출은 7억 7500만 달러(약 1조 1393억 원)로 HPE의 신규 사업 영역으로 부상했다.

클라우드 및 AI 부문 매출은 77억 1000만 달러(약 11조 3337억 원)로 직전 분기 63억 달러(약 9조 2610억 원) 대비 22.4% 성장했다. 이 중 서버 매출이 54억 5400만 달러(약 8조 817억 원)로 전년 대비 32.7% 늘었고, 저장장치 매출은 12억 달러(약 1조 7640억 원)로 전년 대비 2.4% 소폭 올랐다. 금융 서비스 부문은 9억 달러(약 1조 3230억 원)로 5.6% 증가했다. 저장장치 부문은 서버 대비 성장세가 둔했다. 향후 AI 인프라가 확장될수록 서버와 저장장치 간 성장 속도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과제로 남는다.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HPE 최고경영자는 "기록을 경신한 분기 실적을 거뒀다. 수요가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질렀고, 수주량이 두 배 이상 늘어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 전통 서버 주문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보인 점도 인상적이다. AI 수요가 훈련에서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HPE의 기회가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HPE는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매출 전망을 115억 달러~121억 달러(약 16조 9050억~17조 7870억 원)로 제시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매출 성장률도 기존 17%~22%에서 29%~33%로 상향 조정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최소 35억 달러(약 5조 1450억 원)를 목표로 삼았다. 2027 회계연도 중장기 전망도 공개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 8%~12%, 잉여현금흐름은 최소 45억 달러(약 6조 6150억 원)를 제시하며 시장에 장기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HPE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AI 시스템 수주액이 18억 달러(약 2조 6460억 원)에 달했고, 누적 AI 시스템 수주액이 164억 달러(약 24조 10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초 기준 AI 수주 잔고는 59억 달러(약 8조 6730억 원)이며 대부분 기업 고객과 국가 기관의 주문으로 구성된다. H3C 테크놀로지스(H3C Technologies)의 지분 매각도 2026년 5월 28일 완료, 13억 5700만 달러(약 1조 994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메모리(DRAM·NAND)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은 변수다. HPE는 메모리 반도체 원가 압박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이 안정되려면 새로운 생산 설비가 충분한 수율에 도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시기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요소다. 그럼에도 AI 수요가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 훈련에서 추론(inferencing)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6월 2일,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나스닥 종목명 : PANW)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 4100억 원)로 직전 분기에 기록한 26억 달러(약 3조 8220억 원) 대비 15.4%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성장했다. 시장이 예상한 29억 4000만 달러(약 4조 3218억 원)도 상회했다. 이번 분기 매출에는 사이버아크(CyberArk)와 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 인수 효과 3억 8800만 달러(약 5704억 원)가 포함됐다.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 부문이 5억 9400만 달러(약 873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구독 및 지원(Subscription & Support) 부문 매출은 24억 800만 달러(약 3조 5398억 원)로 같은 기간 31% 올랐다. 두 부문의 성장률이 일치했다는 점은 하드웨어와 구독 사업이 고르게 확장되는 구조를 갖췄음을 뜻한다.

핵심 지표인 차세대 보안 연간 반복 매출(NGS ARR)은 81억 3000만 달러(약 11조 951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사이버아크·크로노스피어 기여분 16억 3000만 달러(약 2조 3961억 원)를 제외한 자체 성장률도 28%에 달한다. 잔여이행의무(RPO)는 184억 달러(약 27조 4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기업 고객들이 장기 계약 규모를 꾸준히 키운다는 방증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

플랫폼화 전략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3분기 동안 110개 기업이 신규로 통합 플랫폼에 합류해 누적 플랫폼화 고객이 약 2280개에 달했다. 차세대 방화벽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연간반복매출(ARR)은 16억 달러(약 2조 3520억 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니케쉬 아로라(Nikesh Arora) 팔로알토 네트웍스 최고경영자는 "12개월치 제품 매출 중 반복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46%에 달한다. 3년 전 22%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로 플랫폼 전략이 실제 매출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면에서는 비-GAAP(비일반회계) 기준 영업이익이 8억 1400만 달러(약 1조 1966억 원)로 전년 대비 29.8% 늘었다. 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9억 1000만 달러(약 1조 3377억 원),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38.5%를 기록했다. 반면 GAAP 기준 순손실이 1억 7700만 달러(약 2601억 원)로 나타난 점은 주목해야 한다.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 및 주식 보상 비용이 집중 반영된 결과지만, 주식 기반 보상 규모가 크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니케쉬 아로라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6년 3분기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있어 돋보이는 분기였다. AI의 발전이 사이버보안의 긴급성을 높였고, 이는 향후 수년간 업계 지형 자체를 재정의할 것이다. 고객들이 AI 배포 환경을 대규모로 보호하려는 수요에서 우리의 유기적 수주 성장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제안한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3억 4500만 달러~33억 5500만 달러(약 4조 9172억~4조 9319억 원)로 전년 대비 32% 성장한 수치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114억 1500만 달러~114억 2500만 달러(약 16조 7801억~16조 7948억 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이 목표다. 차세대 보안 연간반복매출(NGS ARR)은 89억 달러~89억 5000만 달러(약 13조 830억~13조 1565억 원), 비GAAP 영업마진은 28.9%~29.2%로 제시했다.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AI 보안 성장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평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깃랩 –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6월 2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기업 깃랩(GitLab, 나스닥 종목명 : GTLB)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2억 6420만 달러(약 3884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6040만 달러(약 3828억 원) 대비 1.5% 소폭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으며, 시장 예상치 2억 5423만 달러(약 3737억 원)를 웃돌았다.

깃랩의 매출 대부분은 구독(SaaS 및 자체 운영 라이선스)에서 나온다. 사업 구조상 전통적인 세부 사업부 분류보다 고객 지표와 ARR(연간 반복 매출) 흐름이 실적의 핵심 척도로 쓰인다.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기준, 연간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 이상 지출 고객 수는 1519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순 매출 유지율(NRR)은 117%를 기록했다. 기존 고객사의 구매 규모가 꾸준히 늘었다는 뜻이다.

깃랩 전용 단일 테넌트 서비스인 깃랩 데디케이티드(GitLab Dedicated) ARR은 7000만 달러(약 1029억 원)를 돌파했다. 최상위 플랜인 얼티밋(Ultimate) 요금제가 전체 ARR의 57%를 차지했고, 분기 상위 10개 계약 가운데 7개가 얼티밋 요금제에서 나왔다.

깃랩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깃랩깃랩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깃랩

에이전틱 AI 개발 플랫폼인 듀오 에이전트 플랫폼(Duo Agent Platform)은 서비스 개시 첫 분기부터 긍정적인 성과를 이뤘다. 상위 10개 계약 중 4개에 DAP가 포함됐다는 게 깃랩 측 설명이다. AI 기반 개발 도구가 수주에 영향을 준 셈이다.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3800만 달러(약 559억 원), 비GAAP 영업마진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2% 개선됐다. 영업현금흐름은 1억 4920만 달러(약 219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비GAAP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억 4670만 달러(약 2157억 원)를 기록했다.

빌 스테이플스(Bill Staples) 깃랩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깃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깃랩은 하나의 제어 플레인, 데이터 모델, 클라우드·AI 모델 중립성 등 소프트웨어 전체 생명주기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대형 고객들이 보안, 거버넌스, 기계 단위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들고 찾아오고 있다. AI 시대에 신뢰받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깃랩은 '액트(ACT) 2 계획'이라 불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전체 인력의 약 14%에 해당하는 약 350명을 감축하고, 22개국에서 철수한다. 관리 계층도 최대 3단계 축소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세전 비용은 3000만 달러~3500만 달러(약 441억~514억 원) 수준이며, 이 중 1900만 달러(약 279억 원)는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빌 스테이플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정은 쉽지 않았다. 기회의 규모를 고려할 때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자원의 대부분을 AI, 연구개발(R&D), 플랫폼 핵심 과제에 재투자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깃랩의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 전망치는 2억 7200만 달러~2억 7400만 달러(약 3998억~4028억 원)다. 회계연도 2027년 전체 매출 전망은 11억 1200만 달러~11억 1800만 달러(약 1조 6346억~1조 6435억 원)로 연간 성장률 약 20%가 목표다.

브로드컴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6월 3일, 반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브로드컴(Broadcom, 나스닥 종목명 : AVGO)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221억 8700만 달러(약 32조 6149억 원)로 직전 분기 193억 1100만 달러(약 28조 3872억 원) 대비 14.9%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GAAP 기준 순이익도 93억 1000만 달러(약 13조 685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인공지능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솔루션(Semiconductor Solutions) 부문 매출은 150억 달러(약 22조 5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이 가운데 AI 반도체 매출이 108억 달러(약 15조 8760억 원)로 직전 분기 84억 달러(약 12조 3480억 원) 대비 28.6%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143% 급증했다. AI 반도체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9%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불과 몇 분기 전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았던 기업이 AI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비-AI 반도체는 42억 달러(약 6조 1740억 원)로 전년 대비 6% 소폭 증가했다. AI 수요 확대와 함께 일반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 회복도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풀이된다.

인프라 소프트웨어(Infrastructure Software) 부문 매출은 71억 8000만 달러(약 10조 554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브이엠웨어(VMware)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9.1 버전의 채택 규모가 확대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2% 수준으로, AI 반도체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느리다.

브로드컴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브로드컴브로드컴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브로드컴

AI 반도체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다소 희석됐다. 조정 EBITDA(이자비용ㆍ세금ㆍ감가상각비ㆍ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152억 4400만 달러(약 22조 4087억 원)로 매출 대비 69% 마진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102억 6200만 달러(약 15조 851억 원)로 매출 대비 46%에 달했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2분기 AI 반도체 수요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상태였다. AI 맞춤형 가속기와 AI 네트워킹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AI 반도체 매출 1000억 달러(약 153조 5200억 원) 이상의 2027 회계연도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 앤트로픽, 오픈AI를 포함한 6개 핵심 고객사가 맞춤형 AI 가속기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수주 잔고는 300억 달러(약 44조 1000억 원)를 돌파했다. AI 네트워킹 부문은 AI 반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으나, 향후 30%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봤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한 약 160억 달러(약 23조 5200억 원)다. 다만 2026 회계연도 전체 AI 반도체 매출 목표는 560억 달러(약 82조 3200억 원)를 유지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2027 회계연도 매출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여기에 구글이 다수 공급사를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우려의 불씨를 키웠다. 향후 고객사의 대응에 따라 투자 변동성이 발생할 전망이다.

도큐사인 –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6월 4일, 전자서명 및 계약 관리 플랫폼 기업 도큐사인(Docusign, 나스닥 종목명 : DOCU)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8억 3020만 달러(약 1조 2204억 원)로 직전 분기 8억 3690만 달러(약 1조 2302억 원) 대비 0.8% 감소했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 8억 4120만 달러(약 1조 2366억 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매출 감소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매출은 구독(Subscription)이 이끌었다.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구독 매출은 8억 1120만 달러(약 1조 1925억 원)로 직전 분기 8억 1900만 달러(약 1조 2039억 원) 대비 소폭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s) 매출은 1900만 달러(약 279억 원)로 직전 분기 1790만 달러(약 263억 원) 대비 6.1% 늘었다.

인텔리전트 계약 관리(IAM, Intelligent Agreement Management) 플랫폼 비중이 확대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IAM이 전체 ARR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분기 10.8%에서 12.6%로 상승했다. IAM을 도입한 고객 수는 4만 개 수준이다. 전자서명에서 AI 기반 계약 통합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순조롭다는 방증이다.

도큐사인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도큐사인도큐사인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도큐사인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2억 6600만 달러(약 391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비GAAP 영업마진은 32%로, 전년 동기 29.5% 대비 2.5% 개선됐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억 8900만 달러(약 4248억 원)로 마진율 35%에 해당한다.

앨런 타이그센(Allan Thygesen) 도큐사인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7년 1분기는 IAM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4만 개 기업이 IAM에 투자 중이며, 고객들이 부서 단위의 개별 제품보다 통합 AI 계약 플랫폼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데이터 우위가 경쟁사 대비 핵심 차별점이다. 앤트로픽,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계약 데이터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도큐사인은 세일즈포스(Salesforce) 파트너십을 통한 슬랙(Slack) 연동, 스트라이프(Stripe)와 결제 통합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AI 엔진 아이리스(Iris)를 통해 현재까지 2억 건 이상 기업 계약 데이터를 처리한 점도 강조했다. 이어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8억 6500만 달러~8억 6900만 달러(약 1조 2716억~1조 2774억 원)로 제안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8% 성장에 해당한다. 연간 총 ARR 성장률 목표는 8.25%~8.75%로 유지했다.

AI 주권 놓고 움직이는 미국과 유럽연합

2026년 6월 4일, 제이 오버놀테(Jay Obernolte) 공화당(캘리포니아) 의원과 로리 트라한(Lori Trahan) 민주당(매사추세츠) 의원은 '위대한 미국 AI법(Great American Artificial Intelligence Act)'을 공개했다. 이 법안은 연방 차원의 포괄적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만드려는 시도라는 평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각 주 정부가 개별적으로 만든 AI 개발 규제법을 3년간 일시 무력화하는 '연방법 우선 원칙(Preemption)'이다. 연방 차원에서 통일된 기준을 세워 기업들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AI 시스템의 활용 방식에 대한 주법은 그대로 유지된다.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AI 개발사는 자사 모델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할 자체 기준을 의무 공개해야 한다. 위험 요소의 기준은 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10억 달러(약 1조 5309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안전 규정을 위반하거나 허위 보고를 저지르면, 하루 최대 100만 달러(약 15억 원) 과징금이 부과된다. 연간 매출 5억 달러(약 7658억 원) 이상 대형 AI 개발사는 반기별로 제3자 독립 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AI 주권 확보를 위해 움직인다 / 출처=백악관 홈페이지미국과 유럽연합이 AI 주권 확보를 위해 움직인다 /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이 법안의 향방은 미국 AI 산업의 규제 지형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년간 주법 동결이 현실화되면 AI 기업들은 50개 주법 대신 연방 기준만 대응하면 된다. 중소 AI 스타트업보다 대형 AI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다.

반발도 거세다. 미국 내 AI 안전 단체들은 이 조치가 규제의 하한선이 아니라 상한선 자체를 제한해 빅테크 기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자체적으로 강력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던 주 정부의 노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럽도 움직였다. 2026년 6월 1일, AI법(AI Act) 집행 강화를 위한 독립 전문가 지원 체계가 가동됐다. 기술 주권 강화를 위한 패키지도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AI법은 2026년 8월 2일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투명성 요건이 적용되면서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의 대응에 따라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들도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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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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