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Cluely와 그 공동창업자 Roy Lee는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는 기술과 ‘행동력(agency)’ 중심의 새로운 엘리트 문화를 상징함
- Cluely는 AI가 사용자의 업무·대화·연애까지 대신 수행하는 도구로, “다시는 혼자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구호를 내세움
- Roy Lee는 전통적 지식·노력보다 즉각적 실행과 자기 확신을 중시하는 세대의 전형으로, 기술 산업의 가치관 전환을 드러냄
- 글은 AI 합리주의자 Scott Alexander, 청소년 창업가 Eric Zhu, 바이럴 인플루언서 Donald Boat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사고보다 실행’이 지배하는 실리콘밸리의 풍경을 묘사함
- 인간의 사유 능력이 기술과 자본의 속도에 밀려 사라지는 현상을 통해, 테크 산업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형의 공허함을 드러냄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Cluely의 등장
-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광고는 일상 소비 대신 스타트업용 B2B 서비스를 홍보하며, 도시 전체가 창업자 중심의 언어로 뒤덮여 있음
- “SOC 2 is done before your AI girlfriend breaks up with you” 같은 문구가 난무함
- 그중에서도 Cluely는 “hi my name is roy, buy my cheating tool”이라는 광고로 가장 혐오받는 스타트업으로 등장
- Cluely는 ChatGPT 인터페이스 기반의 자동 업무·대화 지원 도구로, 사용자가 회의나 통화 중 AI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도록 설계됨
Roy Lee와 ‘행동력’의 신화
- Roy Lee는 콜롬비아대 재학 중 AI로 과제와 입학 에세이를 작성하다 징계를 받고 자퇴 후 Cluely를 창업
- 초기 제품 ‘Interview Coder’는 LeetCode 문제를 AI가 대신 풀어주는 부정행위 도구였음
- 그는 “생각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Cluely를 “노력보다 레버리지(leverage)를 보상하는 미래”의 상징으로 포지셔닝
- 사무실은 단백질 음료, 애니 피규어, 미니멀한 침실로 채워진 ‘테크 브로’ 문화의 전형
- Roy는 자신을 “극단적 외향인, 사회불안 제로”로 묘사하며,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기 통제와 성취를 우선시함
합리주의자 Scott Alexander와 AI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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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Alexander는 합리주의(Rationalism) 운동의 중심 인물로,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가능성을 경고한 보고서 “AI 2027”의 공동 저자
- 그는 AI가 ‘지식’은 뛰어나지만 ‘행동력(agency)’이 부족하다고 분석
- Anthropic의 AI ‘Claude’가 포켓몬 게임과 자판기 운영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
- Alexander는 “AI가 신처럼 전능해지더라도 인간성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지 않는 신적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주장
새로운 세대: Eric Zhu와 Donald B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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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Zhu는 12세에 첫 컴퓨터를 접하고, 학교 화장실에서 VC 미팅을 하며 2천만 달러 펀드를 운용한 18세 창업가
- 이후 ‘Sperm Racing’이라는 정자 경주 이벤트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바이럴 콘텐츠를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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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Boat는 X(트위터)에서 OpenAI CEO Sam Altman에게 게이밍 PC를 요구해 실제로 받아낸 밈 인물
- 이후 여러 테크 인사에게 물품을 요구하며 ‘순수한 바이럴 현상’ 으로 부상
- 그는 “우리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혼돈의 세대(agents of chaos)”라고 자처함
사고의 종말과 인간의 공허
- Cluely와 Roy Lee는 AI가 인간의 결정을 대신 내리는 시대의 상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기계에 묻는 인간상을 드러냄
- Roy는 “생각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지 “친구들과 어울리고 데이트하는 것”에 머무름
- 글은 ‘행동력’만 남고 목적이 사라진 세대를 비판하며, 기술 산업이 인간의 사고와 의미를 소모품으로 만든 현실을 보여줌
- Cluely는 결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뉴욕으로 이전, “아름다운 회의록과 자동 이메일”을 내세운 평범한 SaaS로 재포지셔닝됨
- 결말에서 저자는 “AI 시대의 인간은 사고 대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 는 불안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