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체 반도체, 인텔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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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을 건설하기 위해 인텔과 손을 잡았다. 인텔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맡길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인텔은 7일(현지시간)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초고성능 칩을 대규모 설계·제조·패키징하는 당사 역량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의 발전을 위해 1테라와트(TW) 규모의 생산 시설을 확보한다는 테라팹의 목표를 앞당길 것”이라고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테라팹은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우주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세우는 대규모 시설이다.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일론은 전체 산업을 혁신해온 검증된 실적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테라팹은 향후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패키징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10배가 넘는 월 100만 개 웨이퍼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반도체 설계부터 회로를 웨이퍼 위에 새기는 리소그래피(노광), 제조, 패키징(후공정)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와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해 11월 “첨단 칩 제조 공정을 구축하는 일은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 부족을 TSMC·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2021년 파운드리 부문을 부활시킨 인텔이 메워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5·6을 수주한 삼성전자엔 향후 테슬라 제품에 들어가는 AI칩을 경쟁사 인텔의 도움을 받아 자체 생산하게 됐다는 의미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인텔은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초대형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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