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서은수·김향기, 로마 그랑프리서 은·동메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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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메달 없이 은 2·동 3개로 대회 마무리

이미지 확대 서은수(오른쪽)의 남자 58㎏급 결승 경기 장면.

서은수(오른쪽)의 남자 58㎏급 결승 경기 장면.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대학교 1학년 동갑내기인 한국 태권도 기대주 서은수와 김향기(이상 한국체대)가 로마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서은수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6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58㎏급 결승에서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와 3라운드까지 벌이는 혈투 끝에 1-2(49-47, 18-34, 26-31)로 역전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은수는 지난해 중국 우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유망주다.

델라킬라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멕시코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강호다.

서은수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델라킬라와 1라운드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연이은 머리와 몸통 공격에 뒤차기까지 성공시켜 33-24까지 점수 차를 벌린 뒤 델라킬라의 거센 반격에 주춤하기도 했으나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2라운드는 역전과 재역전 끝에 종료 1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뒤차기를 허용해 델라킬라에게 빼앗겼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서은수가 10-2까지 달아나기도 했으나 경험이 많은 델라킬라에게 종료 15초를 남기고 뒤후려차기와 머리 공격을 허용한 뒤 넘어지며 감점까지 받아 역전당하고는 끝내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부상과 국가대표 선발 좌절 등으로 슬럼프를 겪은 서은수는 오른 발목뼈 조각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수술을 미뤘다.

서은수는 경기 후 "최근 계속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 같다"면서 "결승전은 잊지 못할 큰 경기 경험을 한 것 같다. 비록 졌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에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경희대)은 8강에서 델라킬라에게 0-2(9-10 6-10)로 져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미지 확대 김향기(오른쪽)의 여자 49㎏급 준결승전 모습.

김향기(오른쪽)의 여자 49㎏급 준결승전 모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향기는 여자 49㎏급 준결승에서 지난해 21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46㎏급)인 알리사 안젤로바(러시아)에게 1-2(6-17 12-7 11-16)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해 기대만큼의 수확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만큼 전략 선수에 대한 집중 훈련과 랭킹 포인트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 인근 폰테 델라 무지카 광장에서 이탈리아태권도협회가 주최한 태권도 60주년 기념 갈라쇼가 열렸다. 1966년 이탈리아 내 첫 태권도장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로 대회 폐회식을 대신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이탈리아에 처음 태권도를 보급한 고(故) 박선재 회장과 고 박영길 회장을 추모하는 스토리로 시범을 선보였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08일 06시2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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