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건 이후 15년 만에 모교 스탠퍼드 대학교를 찾았다.
지난 7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에픽하이 멤버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 위치한 유튜브 본사를 방문해 구독자 100만 명 달성 기념 '골드버튼'을 수령했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유튜브 본사에서 직접 골드버튼을 받았다고.
본사 방문 이후, 멤버 투컷은 "스탠퍼드 잠깐만 들렀다 가자. 사진 하나만 찍으면 돼"라고 제안했다. 이에 타블로는 "하지 마. 충분히 찍혔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결국 투컷과 미쓰라의 주도로 학교를 찾게 됐다.
15년 전 MBC 스페셜에 출연한 타블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스탠퍼드의 한 나무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투컷은 해당 장소를 '크라잉 트리'라 부르며 그 장면을 휴대전화 메인 배경으로 설정해 타블로를 놀리기도 했다.
투컷은 "골드버튼 받은 기분으로 가는 거다"라며 타블로를 달랬고, 타블로는 캠퍼스를 돌며 졸업식이 열렸던 장소 등 추억이 깃든 곳들을 소개했다.
투컷은 심지어 당시와 같은 후드 티셔츠를 준비해 타블로에게 15년 전과 똑같은 포즈를 요청했다. 사진을 찍으며 그는 "딱 좋다. 활짝 웃어달라. 난 이제 모든 아픔과 슬픔을 다 털어내고 완치됐다. 이제 꾀병은 그만"이라고 말했다.
촬영을 마친 뒤 투컷과 미쓰라는 타블로를 꼭 끌어안고 "모든 게 치유됐다"고 전했다. 이에 타블로는 "난 이미 충분히 치유됐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투컷은 해당 나무를 구글맵에 '크라잉 트리(Crying Tree)'로 등록해 타블로의 빈축을 샀다.
'타진요' 사태는 2010년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인 타블로가 학력위조 누명을 쓴 일이다. 당시 '타진요'라는 카페는 타블로가 "학력 위조를 했다"고 여론몰이를 했고, 결국 타블로는 대법원까지 가서 학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