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준비 울산, 미국 '양탄자 잔디'에 "패스가 쭉쭉"

16 hours ago 2

이미지 확대 샬럿에 마련된 울산 HD 베이스캠프의 잔디

샬럿에 마련된 울산 HD 베이스캠프의 잔디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샬럿=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잔디가 너무 좋아서 패스가 쭉쭉 나가잖아요. 처음에는 패스 실수가 계속 나오니까 큰일 나겠다 싶었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K리그 대표로 출전하는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의 잔디 상태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금방 잔디에 적응했다. 패스가 아주 쭉쭉 나간다"며 "미국이 (인프라) 수준이 아주 높다. 잔디도 어떻게 그렇게 관리하는지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샬럿FC의 공식 훈련장인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 내 천연잔디 그라운드 2면을 훈련장으로 배치받았다.

샬럿 소속 유스팀이 쓰는 그라운드로, 이날 시설을 처음 방문한 국내 취재진도 빽빽하게 지면을 메운 부드러운 잔디의 상태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놀라는 취재진을 향해 "잔디가 정말 좋지 않냐"고 엄지를 치켜세운 김영권은 "(잔디가 좋아 패스가 잘 날아가는 만큼) 경기장 잔디도 이럴 건데 공 소유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울산 측에 따르면 훈련장에 깔린 잔디는 전형적인 난지형 잔디다. 난지형 잔디는 더위에 강하고 마찰도 잘 견딘다.

실제로 울산은 이날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자주 보이는 '썰매 밀기' 운동을 훈련에 도입했다.

무거운 무게의 썰매를 있는 힘껏 밀어내며 폭발력을 키우는 운동으로, 중량이 가해지면 손상되기 쉬운 한지형 잔디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훈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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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날 오후부터 폭우가 내려 부쩍 습해진 데다, 오후 8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아 내내 후덥지근한 샬럿의 기후를 며칠째 경험한 울산 직원들은 "오전 훈련만 한다. 이런 환경에서 오후 훈련까지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샬럿보다 남쪽이라 더욱 덥고 습한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르는 울산은 어느덧 첫 경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술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밀로시 트로야크의 합류로) 수비수가 한 명 더 들어가는데, 연습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았다"며 스리백 활용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오늘 훈련에서는 경기에서는 나왔던 부분을 일부 수정했다. 현재 (팀의 완성도가) 80% 정도 왔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18일 마멜로디,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4일 07시0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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