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명예의 전당 입회를 꿈꾸던 박혜준,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
"운 좋게 얻은 출전 기회…좋은 경험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이미지 확대
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7.6.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초등학교 재학 시절 호주에서 골프를 시작한 박혜준의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궁극적인 꿈이었다.
그러나 주니어 무대를 마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쳤고, 박혜준은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그는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환경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박혜준은 그해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11차례 컷 탈락의 쓴맛을 보며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어린 시절 오랜 기간 외국 생활을 한 탓에 국내 문화와 환경 적응에 실패했고, 그 여파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박혜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 기량을 더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덕에 이듬해 다시 KL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은 박혜준은 지난해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 그토록 바랐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합해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노승희(16언더파 272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첫 승을 달성했다.
KLPGA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이미지 확대
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7.6.
과정은 쉽지 않았다. 4라운드 중반까지 2위 그룹에 5타 차로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 퍼트를 앞두고는 노승희에게 동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혜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40㎝가 채 안되는 버디 퍼트를 넣으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박혜준은 "마지막 라운드 첫 홀에서 매우 떨려서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버디 퍼트는 수만번을 훈련한 거리라서 차분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어린 시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시작했다"며 "오늘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지 확대
박혜준(오른쪽)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으로부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7.6.
박혜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어린 시절 꿈꾸던 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혜준은 "KL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6일 17시2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