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행사장.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테크놀로지 관계자의 발언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드리미는 이날 로켓 부스터가 달린 자동차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가전업체가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신차를 공개한 것도 놀라운데, 이날 선보인 자동차의 성능은 쉽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드리미 관계자들은 “우리는 ‘무엇을 언제 팔겠다’는 계획보다 ‘어떤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출시 시기, 가격 등은 후순위라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엔지니어는 “우리는 어떤 제품을 만들지 고민하기 전에 기술의 한계가 어디인지 따진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접근도 달랐다. 이날 행사장에서 수천만원대 스마트폰을 선보인 드리미 스마트폰 부문 관계자는 “우리 목표가 종종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 번 실패하면 열 번 더 시도하고, 열 번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가 주력 사업에 얽매여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엔지니어 출신 젊은 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드리미는 위하오 최고경영자(CEO)가 칭화대 공대를 졸업한 직후인 2015년 대학 동료와 설립한 회사다. 그 후로 11년이 흘렀지만, 혁신 기술에 집중하는 엔지니어 특유의 기업 문화가 느껴졌다. 지금도 직원 10명 중 7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엔지니어 출신 혁신 기업가는 중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국 1위 로봇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의 왕싱싱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대 기계공학 대학원 재학 중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창업했다. 중국의 대표적 생성형 AI 업체인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공대(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출신이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퀀트 헤지펀드를 창업한 뒤 이 회사의 인공지능(AI) 부서를 따로 떼어내 딥시크를 세웠다.
중국의 이런 기업 트렌드를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 문제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기업인의 창업 실패 경험은 평균 2.8회로, 한국(1.3회)의 두 배 수준이다.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겠다’를 넘어 ‘어디까지 혁신할 수 있는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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