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나은행의 사외이사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주총이 끝나면 최 교수는 하나은행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하나은행의 모회사로 소속을 옮긴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선임 사외이사로 합류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은 그해 3월 말까지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금융권의 ‘회전문 이사회’가 반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는 시기여서 더욱 그렇다. 금융회사들은 올해 정기 주총을 앞두고 경쟁사 임원 출신까지 적극 영입할 정도로 이사회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3일까지 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한 국내 금융회사 43곳의 사외이사 선임계획을 분석한 결과, 경쟁사 임원 출신 후보가 1년 만에 두 배 늘었다.
관행적인 회전문 인사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꼼수로만 치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각종 제약에 묶인 채 단기간에 정부의 요구에 맞는 인물을 찾아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참호를 구축한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한다”(이재명 대통령) 등의 날 선 비판에 경영진과 약간이라도 관계가 있는 인물은 사실상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교수 비중은 줄이고 정보기술(IT) 보안과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추가해야 한다는 미션까지 떨어졌다. 모두 지난해 4분기에 벌어진 일이다.
3월 초까지는 이사회 구성을 끝내야 하는 금융지주들로선 석 달 안에 적임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이들 회사엔 최근 3년간 재직했던 인물(계열사 포함)과 최근 2년간 거래관계를 맺은 회사의 임직원은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제한이 걸려 있다.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임할 수도 없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올겨울 주요 금융지주 임원들 사이에선 “주총 전까지 어떻게 그 장단에 다 맞추냐”는 푸념이 잇따랐다.
교수와 전관 일색이던 금융회사 이사회가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다. 발 빠르게 바뀌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세부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면 오히려 능력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어렵다. 특정 잣대에 사로잡히기보다 최적의 인재를 쓸 수 있는 유연한 이사회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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