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벌타...LPGA, 슬로 플레이에 '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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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르다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넬리 코르다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슬로 플레이’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거북이 골퍼에게 최대 2벌타를 주는 강력한 규정을 꺼내면서다.

LPGA투어는 14일 새로운 경기 속도(pace of play) 규정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 때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새 규정에 따르면 샷을 할 때 주어진 시간(40초 규정)을 5초 초과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6~15초 초과하면 1벌타를 매긴다. 16초를 넘기면 2벌타를 준다.

새 규정은 벌금보다 벌타를 더 강조했다. 현행 규정은 31초를 초과하면 2벌타를 매길 뿐 30초 초과까지는 벌금만 부과했다. 지난해 슬로 플레이로 적발된 선수 31명 가운데 22명은 벌금을 냈고 9명은 2벌타를 받았다. 바뀌는 규정을 적용했다면 23명이 1벌타, 8명이 2벌타를 받았을 것이라고 LPGA투어는 설명했다.

LPGA투어 선수 회장 비키 괴체 애커먼(미국)은 새 규정을 소개하면서 “선수와 팬 모두에게 불만을 불러일으킨 문제를 평가하고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경기 속도 정책에 대해 철저히 검토했다”며 “새로운 정책은 선수들의 주도로 설립된 위원회를 통해, LPGA의 브랜드와 선수, 팬 등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슬로 플레이에 대한 과감한 조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더 안니카 드리븐 3라운드에서 18홀 경기 시간이 5시간 38분이나 걸린 뒤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새 규정이 발표된 이후 “몹시 바라던 일”이라며 “엄격한 규제가 골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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