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록·ABS, 모두 미국서 경험…한국 응원 문화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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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3.8. cycle@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프로야구의 생소한 환경을 처음 접한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었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왼손 투수 데이비슨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호투한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것이 새로웠지만,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데이비슨은 이날 경기에서 생소한 것을 많이 경험했다.
떠들썩한 응원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경기장엔 내야에만 1만7천352명의 관중이 입장해 응원단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미국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데이비슨에게 끊임없이 나오는 응원가와 관중들의 함성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3으로 뒤진 5회초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투구 수는 20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KBO리그의 피치 클록과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에서 경험했던 것이라 문제 될 것 없었다"라며 "활기찬 팬들의 응원도 재밌더라. 투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몸 관리를 잘하겠다"라며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는 말엔 "직구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153∼154㎞까지 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장 밖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어제 라면을 먹었다"라며 "매우 맛있어서 자주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MLB에서 통산 56경기에 등판한 거물급 외국인 투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2021년엔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도 꼈다.
당시 데이비슨은 WS 5차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KBO리그 우승 도전에 관한 질문에 "오늘 좋은 구위를 확인했다"라며 "롯데의 우승을 위해 매 이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8일 16시4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