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챔프전 이끈 소노 손창환 감독 "자기 전엔 눈물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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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LG 상대로 싹쓸이…"KCC든 정관장이든 '갖다 박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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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손창환 감독 생일축하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소노와 창원 LG 경기에서 승리한 소노 손창환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4.27 kimb01@yna.co.kr

(고양=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하위권을 맴돌던 고양 소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손창환 감독은 '돌풍'을 일으키는 내내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KBL 10개 구단을 통틀어 올 시즌 최다 기록이자 구단 역사상 첫 10연승을 이끌면서도 늘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꼈고,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완파했을 때도 마음 놓고 웃지 않았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노는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LG를 90-80으로 꺾었다.

정규리그에서 '2연패'가 최대였던 강호 창원 LG를 3연승으로 밀어내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지만, 손 감독은 신중함을 유지했다.

손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아무 생각이 안 든다. 그저 다음 단계(챔피언결정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밤 자려고 누우면 그제야 조금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며 승부사의 면모 뒤에 숨겨둔 감정을 슬며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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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죠'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SK와 소노의 경기. 손창환 소노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2026.4.14 jieunlee@yna.co.kr

2023년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창단한 소노는 지난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5위로 창단 첫 봄 농구 무대에 입성했고, 6강에서 SK를 물리친 데 이어 4강에서도 LG를 상대로 '스윕(시리즈 전승)'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렸다.

정규리그 1위 팀이 4강 PO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프로농구 역대 최초다.

손 감독은 "솔직히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줄은 예상을 못 했다"며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에 임했기 때문에 결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노는 이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 맞대결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두 팀은 현재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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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손창환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소노와 창원 LG 경기에서 승리한 소노 손창환 감독이 펜들의 축하에 기뻐하고 있다. 2026.4.27 kimb01@yna.co.kr

손 감독은 "한 팀은 슈퍼팀이고, 다른 팀은 수비가 뛰어난 정규리그 2위팀이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고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팀 다 저희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은 없다. 배운다는 자세로 한번 '갖다 박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소노의 무서운 기세에 대해 '팀의 균형 잡힌 호흡'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특정 스타 선수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더 다변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소노는 팀 내 선수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이 17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고, 켐바오가 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이재도(14점), 강지훈, 이근준(이상 12점), 네이던 나이트(10점 6어시스트)까지 모두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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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하는 이정현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소노와 창원 LG 경기. 소노 이정현이 슛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를 지켜보는 손창환 감독. 2026.4.27 kimb01@yna.co.kr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 이정현은 "소노는 한때 9위까지 했던 팀인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우리의 플레이를 해 나간 덕분에 이 순간까지 올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상대 팀이 5차전까지 치러 체력을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느 팀이든 지금 상태로는 자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첫 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백발백중으로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주도한 이근준은 "정규리그 때는 매우 힘들고 몰래 운 적도 많았다. 플레이오프에서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기회를 잡고자 더 열심히 뛰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렇게 다 함께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게 저한테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미지 확대 소노,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소노,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소노와 창원 LG 경기에서 승리한 소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4.27 kimb01@yna.co.kr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27일 22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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