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완전체 엔플라잉, 꾹꾹 눌러담은 진심 [신곡in가요]

2 weeks ago 6

그룹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엔플라잉(N. Flying)이 정성껏 빚은 정규앨범으로 팬들에게 '영원'을 약속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8일 오후 6시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매했다.

'에버래스팅'은 약 4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자, 군백기를 지난 엔플라잉이 2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내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 그간 2인 체제로 활동해온 엔플라잉은 무려 12곡이 담긴 완성도 높은 정규앨범으로 완전체 컴백하게 됐다.

데뷔 10주년인 해에 나오는 신보인 만큼,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아 완성한 '에버래스팅'이다.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으로,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에 맞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녹였다. 리더 이승협이 전곡의 작사·작곡을 주도, 두 곡의 번안곡을 제외한 신곡 열 곡을 전부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타이틀곡 '만년설(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는 내용이다. 엔플라잉이 지닌 '듣기 좋은 음악'의 기본에 충실한 곡이다. 편안하게 감기는 멜로디,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답고 소소하게 풀어낸 가사가 밴드 사운드 및 이승협·유회승의 깔끔하고 청량한 목소리와 완벽한 3박자를 이룬다.

사진='만년설'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만년설' 뮤직비디오 캡처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

함께 눈보라를 맞아 보고
저 멀리 도망도 쳐 보자
하나도 무섭지 않아
곁에 있으니까
하얀 눈 속에 피어난 작은 꽃들처럼
소중한 행복이 되어 줄 거야


행복을 주고 싶다는 가사를 천천히 곱씹을수록 엔플라잉이 지난 10년의 세월을 얼마나 성실하고 견고하게 다져왔는지 마음에 와닿는다.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노랫말에서는 늘 같은 자리에서 이들을 응원한 팬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간다. 부드럽게 이어지다가 말미에 이르러 '팡' 터지는 듯한 감정선은 울컥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들의 힐링 에너지와 곡의 메시지가 더 빛난다. 볕이 들어오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푸르른 들판, 하늘, 구름, 꽃과 함께 지내며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던 소년이 미래에서 온 자신을 만나 새로운 길로 떠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두 사람을 통해 지붕 위에 쌓여있던 눈이 비로소 녹기 시작한다. 이는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다시 시작되는 엔플라잉을 의미해 긴 여운을 남긴다. 앞으로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엔플라잉의 약속이 청각·시각적으로 리스너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긴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밴드'로 통한다. 멤버들의 군백기에도 각종 페스티벌 및 대학 축제에서 활약했고, 팬송 '블루 문(Blue Moon)' 역주행과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Into You)' 정주행을 동시에 이뤄내기도 했다.

앨범의 완성도에도 욕심이 있는 팀이다.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하듯 당당하게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변함없는 인기와 기세, 성실함으로 K-밴드의 계보를 잇고 있는 엔플라잉의 확실한 제2의 도약이 될 컴백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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