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사회라니, 웃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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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박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연구자의 체험기를 통해, 실제 학문 현장의 비효율, 무관심, 형식주의, 위선이 낱낱이 드러남
  • 연구를 위한 지도교수의 무관심과 장비 부족, 폐쇄적인 부서 문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결국 형식적인 논문과 실험을 통해 박사 학위를 마무리
  • 실질적 연구는 없이 논문 수 조작,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쟁탈, 무의미한 교수 타이틀 존중 문화 등 부조리한 구조가 일상임
  • 연구자는 비협조적인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체념하며 생존해 나가는 현실을 유머와 자조 섞인 시선으로 풀어냄
  • 결국, '지식기반 사회'라는 거창한 이상과는 거리가 먼 형식적 행정과 허울뿐인 학문 풍경이 냉소적으로 묘사됨

연구 시작부터 막히는 현실

  • 지도교수는 입학 직후 당장 연구를 시작하자며 본인의 전일제 직장을 그만두게 했으나, 막상 시작하자 “할 일이 없다”며 귀가시킴
  • 연구를 위해 요청한 사무실과 컴퓨터조차 거절당하다가 수개월 뒤 지하실에 있는 창 하나 없는 공간을 할당받음
  • 연구 주제는 스텐트와 전자기장의 영향이었지만, 기초 의료 장비조차 하나 없고 스텐트 실물도 본 적 없음

연구는 책상 위 상상으로 진행됨

  •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고가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자기 노트북과 사무실 컴퓨터에만 설치
  • 다른 박사생의 도움으로 라이선스를 얻고, 실제 사람 대신 금속 막대와 돼지고기를 모델 삼아 실험
  • 논문은 1편을 3편으로 나누고, 시뮬레이션만 살짝 바꿔 “성과”를 만들며 체면치레

학문보다 중요한 것은 형식과 위계

  • 학부 저널은 표절과 일반론이 가득하며, 학문적 토론은커녕 ‘호칭 생략’에 혼나는 문화가 지배
  • 박사생은 지도교수 허락 없이 강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으며, 배정받은 동료는 “C++는 월요일까지 배우면 된다”는 식
  • 출석 확인은 월 1회 손으로 쓰는 수기 출석부로, 행정 보조원은 “공휴일인데 왜 출근했다고 썼냐”며 꾸짖음

논문 심사도 쇼처럼 진행됨

  • 학위 심사 당일, 간식과 커피 준비를 학생에게 떠넘기려다 거부당함
  • 마지막 실험은 실제 인체 대신 돼지고기와 임시 센서로 진행, 교수는 모든 “민감한 장비”를 직접 다루며 결과만 받아감
  • 최종 방어 후, 교수는 다시 협업하자며 집요하게 다가오지만 거절당함

냉소 속의 탈출

  • “나는 진짜 과학자가 될 수 없다”는 자각과 함께, 비어 있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타협과 무기력의 기록
  • “지식기반 사회”라는 프로젝트명과 유럽연합의 거대한 목표는 실제 연구 현실과 극명히 대조
  • 지하실 사무실과 교수, 그 모든 허울뿐인 ‘지식 기반’의 무대에서 퇴장하며 마무리
  • 결국 학생은 학문적 환경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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