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은 진행형…"올해 윔블던, US오픈 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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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자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사실상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에도 '톱 레벨'의 경기력을 유지해 온 조코비치는 패배가 확정되자 손에 키스를 한 뒤 클레이 바닥에 대는 듯한 동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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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프랑스오픈 우승을 이룬 롤랑가로스에 작별을 고하는 듯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당연히 '은퇴 가능성'을 물었고, 조코비치는 생각을 담담하게 밝혔다.
조코비치는 "모르겠다. 이게 이곳에서 내가 펼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마지막에 더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이게 내가 롤랑가로스에서 펼치는 은퇴 경기라면, 분위기와 관중 응원을 놓고 볼 때 굉장했다고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내 경력에서 이 시점에 '12개월 뒤'는 꽤 긴 시간"이라면서 "더 뛰고 싶냐고? 그렇다. 그러나 내가 12개월 뒤에 여기서 또 뛸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직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통산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기록을 달성한 건 조코비치가 역대 3번째다.
여기에 만족할 조코비치가 아니다. 그는 남녀를 통틀어 최다인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2023년 US오픈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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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내 최고의 기회는 아마 올해 윔블던일 것이다. US오픈도 뛰고 싶다. 이 두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나머지(내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는, 잘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이 말밖에 못하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은 신네르는 '대선배'와 좀 더 코트에서 대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조코비치가 은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테니스는 그가 필요하다. 우리 젊은 선수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점이 멋지고 놀랍다"면서 "라커룸에서 그를 보고, 그의 열정을 보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다. 조코비치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7일 10시2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