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원더풀스' 감독 "박은빈, 드라마를 지탱하는 힘 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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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6.05.15 17:05

(인터뷰)유인식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연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이 '우영우'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만나 유쾌한 초능력 이야기를 완성했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밝고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여운이 남는 '원더풀스'다.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감독 유인식)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어딘가 부족하고 이상해 보이는 4명의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고, 급기야 세상을 구해야 하는 미션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인식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유인식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종말론이 유행하던 1999년 세기말, 해성시의 공식 개차반 채니(박은빈 분), 개진상 경훈(최대훈 분) 그리고 왕호구 로빈(임성재 분)이 각각 순간이동, 초강력 끈끈이, 괴력이라는 기상천외한 초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던 중 시청 공무원 운정(차은우 분)이 능수능란하게 초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를 사부라 부르며 쫓아다닌다.

'원더풀스'는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최대훈과 임성재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했다. 여기에 글로벌 인기 스타인 차은우가 염력을 사용하는 운정 역으로 합류해 넷플릭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다음은 유인식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 공개 소감은?

"공개일이라 긴장이 된다. 이런 인터뷰도 처음이라 떨린다."

- 오랫동안 원했던 장르를 도전했는데 어떤 마음인가?

"좋았다. 어렸을 때 극장에서 보고 못 일어난 영화가 기억 속에 장면으로 박혀 있다. 연출이 되고 다른 좋은 장르를 하며 많이 배웠지만, 한번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물리적으로는 어려웠다. 한 샷 한 샷 집중되는 공력이 많이 필요했다. 고생스러워도 촬영하면서 '내가 이걸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망 하나를 이뤘다. 물론 많은 분이 사랑을 해줘야 로망이 완성되는데, 지금은 뿌듯하다."

- 오랜 시간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

"제가 받았던 초고가 2020년이더라. 작가님은 준비를 더 전에 했을 거다. 같이 준비를 하다가 물리적인 제약이 있어서 보류됐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하게 됐다. 그래서 박은빈 배우와 '우영우' 김밥집에서 얘기를 했었나 보다. 준비한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박은빈 배우가 재미있겠다고 흥미를 보였다. 작품 디벨롭을 하면서도 얘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우영우'가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시상식도 가게 됐다.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재미 삼아 한번 보여줬더니 재미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은채니로서의 이야기가 시작된 거다. 초고를 봤을 때 작가님의 말맛이 있는데 건전지 맛이다. 마라맛과는 또 다른 찌릿한 느낌이 있다. 메이저한 장르인데 캐릭터는 마이너하다. 사고방식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걸 잘 맞는 사람이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인식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박은빈, 임성재, 차은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그렇다 보니 캐스팅하는 것에서도 고심이 됐을 것 같다. 특히 모지리 4인방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결정을 하게 됐나?

"최대훈 배우는 '우영우'에 중간 투입이 됐는데 제가 놀랐다. 유연하고 발군의 코믹 센스를 가졌다. 박은빈 배우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과 순식간에 어우러지는 것이 좋더라. 코미디는 혼자 개인기가 뛰어나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유연성이 좋아서 캐스팅을 했다. '폭싹 속았수다' 학씨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 전부터 이 배우는 빛을 볼 거라 생각했고 아직 포텐이 다 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임성재 배우에겐 '당신은 천재인 것 같다'라고 사적으로도 얘기한다.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하는데 다 수긍이 간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통역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보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영우'에는 채소를 다듬다가 웃는 털보 역할이지만, 맞선 보는 장면에서 책임지고 웃기더라. 그렇게 한 번 같이 했으면 했던 배우들이 모였다."

- 박은빈 배우와 다시 호흡을 맞춘 것은 어땠나?

"'우영우' 때도 얘기했는데, 제가 액션을 부르고 넋을 놓고 연기를 보다가 오케이를 하는 식이다. '우영우' 때 박은빈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지 테스트 촬영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 화상으로 이런저런 톤을 연습했지만, 이거다 하는 답을 100% 못 찾았다. 현장에서 테스트 촬영하는 순간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압도적인 대사량을 NG 한번 없이 다했다. 이 배우의 역량, 책임감, 집중력이 대단하다.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지탱하는 힘이 필요한데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할 때도 믿음이 있었다. '우영우'와 정반대 지점도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다. 아니라고 해도 자기가 맞다고 하면 달려가는 저돌성이 있다. 용기가 있고, 순진하지만 수긍이 가는 정의감이 있다. 본체가 가진 색이 있어서 은채니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의 외향이나 말투는 박은빈 배우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 어떤 아이디어였나?

"머리 스타일 같은 경우엔 오렌지 염색인데 뿌염이 덜된 것을 얘기하더라. 너무 재미있었다. 양파 까는 장면에서 만사 귀찮은 얼굴이나 이정현의 '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채니가 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핑클의 '영원한 사랑' 춤이었다. 대본에 그렇게 있었는데 그 춤이 골목까지 이어진다. 박은빈 배우가 그 춤만으로도 갈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그 당시 유행하던 춤이 '와'였다. 배경 음악을 깔 수도 없고 거의 혼자 해야 하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하겠다고 하더라. 앞모습까지 다 찍었고, 선곡은 배우가 했다."

유인식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박은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초능력 판타지 연출을 할 때 힘들었던 지점이 있다면?

"판타지지만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도 동화 같다. 네 방향에서 햇살이 들어와서 낭만이 있다. 그렇기에 수술 장면은 작업에 대한 진지한 마인드를 보여주기 위해 리얼하게 접근했다. 내용은 판타지지만 구현 방식은 리얼하길 바랐다. 조심한 부분은 배우들에게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쳐야 하는 거다. 자동차가 날아오는 걸 표현하려면 주변에 바람 먼지 등이 인다. 배우도 어느 정도 세기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 리얼하게 나오기 때문에 현실과의 접점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채니는 순간이동이라 있던 존재가 없어지니 바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람을 계속 날린다. '우영우' 때 고래가 나타날 때마다 박은빈 배우에게 바람을 쐈는데, 배우 얼굴에 가장 많은 강풍을 날렸다, 최대훈 배우가 주변에 있다가 "눈이 건조해 죽겠다"라고 한 것이 애드리브였다. 자기 경험에서 나온 거다."

- 배우들의 장점을 초능력으로 표현한다면?

"제가 가지고 싶은 초능력은 환상을 만드는 능력이다. 환상을 만들고 악몽을 선사하는 것이 말이 쉽지, 엄청난 비주얼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에게 이런 장면이고 이런 것이 날아온다고 말해도 허공에서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모든 배우가 초능력에 가까운 상상력을 가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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