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 조상현 감독의 LG와 4강 PO 격돌…"이번엔 형이 나를 도울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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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5.4.17 seephoto@yna.co.kr
(안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우석이 참새 잡으러 간다는데…. 단단한 소총이라도 만들어줘야 하나요. 하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를 3연승으로 통과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이 창원 LG와의 4강을 앞두고 이우석의 '참새잡이' 도발에 동참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17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9-92로 이겼다.
1∼3차전을 쓸어 담은 현대모비스는 24일부터 정규리그 2위 LG와 4강 PO에서 맞붙는다.
앞서 PO 미디어데이에서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은 '홍삼 먹고 참새'라며 정관장과 LG에 선전포고했다.
정관장을 빠르게 꺾고 체력을 비축한 뒤, 팀명이 세이커스(송골매)인 LG를 참새라고 얕잡아 부르며 '참새를 잡으러 가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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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울산모비스 조동현 감독이 지시를 하고 있다. 2025.4.17 seephoto@yna.co.kr
LG와 맞붙게 된 소감에 대해 "이우석에게 물어보라"며 미소 짓던 조동현 감독은 '단단한 소총'을 언급하며 이우석의 '참새잡이' 발언을 지원 사격했다.
현대모비스와 LG의 맞대결은 조동현 감독과 그의 형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사령탑 대전'이기도 하다.
조동현 감독은 "내게 도움을 받았다는 조상현 감독이 나를 너무나 도와주고 싶어 하는데, 도움을 줄 기회를 한번 주겠다"고 미소 지은 뒤 "LG든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어떤 팀이든 우리 팀 스스로 집중해서 재밌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6강이나 4강에서 좌절하지 않고 챔프전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잘 준비하겠다"며 "3연승은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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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4강 PO 진출. 2025.4.17 seephoto@yna.co.kr
이날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쿼터 초반 20점 차로 크게 이기다가 경기 막판 기세를 탄 정관장에 6점 차 턱밑으로 추격당하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조동현 감독은 "PO에선 집중력이 굉장히 많이 요구되는데, 분위기를 좀 잘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중 선수들이 서로 대화하고 조직력을 맞추는 '원 팀'의 모습이 나오면서 시리즈 평균 득점이 높아진 것 같다"며 "6강 PO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에너지와 의지, 열정에 고맙다. 100% 이상을 해줬다"고 선수단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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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정관장 김상식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5.4.17 seephoto@yna.co.kr
정규리그 막판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6위로 PO행 막차를 탔던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은 봄 농구를 조기에 마친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최하위에서 올라오는 동안 선수단이 수고 많았다. 끝까지 열심히 한 선수들이 뭉쳐서 기적을 이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2쿼터 막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김 감독은 "내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이 참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말을 아낀 김 감독은 "KBL을 존중하고, 각 팀과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7일 22시2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