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비방·선거 지연 그만"…선운위, 선거인 추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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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임 회장 선거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습니다.

정 후보는 오늘(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선거가 더는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축구계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야권 후보'로 나선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의 거듭된 '선거 절차의 불공정성' 지적에 대한 정 회장의 입장입니다.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가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돼 오는 26일 치러지게 됐습니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선거인단을 현재 194명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선거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인데 '경쟁의 룰'을 바꾸자는 얘기입니다.

정 후보는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어 축구협회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당선된다면 선거인단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비방 행위' 중 무엇이 가장 억울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축구협회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는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습니다.

정 후보는 "내가 12년 동안 3천만 원 냈다고 말씀하시던데,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해도, 그 100배는 안 돼도 몇십 배는 될 것이다. 감독 선임 비용,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정 후보가 중징계 대상인 만큼 후보 자격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이 소송의 각하 여부가 선거일 전 확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 후보는 "축구협회에서 잘 생각해서 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했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정부 눈높이에는 미흡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늘 선거인 명부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내일(12일)부터 사흘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이어지고 15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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