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CES 2026, AI 로봇 진화와 한미중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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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전이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발전은 CES 2026 최고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국가별로 미국과 우리나라가 전시의 핵심이 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와 구글은 CES 2026 AI 흐름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전문 영역이 다른 양 사지만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개막 전 진행된 특별연설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알파마요 패밀리의 오픈소스화, 로봇 영역에서 엔비디아 기술 적용 확장과 차세대 AI 프로세서 베라 루빈의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AI 프로세서와 피지컬AI 통합형 플랫폼 옴니버스에서 아이작 심과 같은 로봇용 시뮬레이터, 그룻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제공한다. 전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로봇이 전시됐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LG전자·에이로봇·로보티즈·뉴로메카·원익로보틱스·블루로빈·토모로를 비롯해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독일 뉴라 로보틱스·중국 유니트리와 애지봇 등이 엔비디아 프로세서와 AI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서는 벤츠와 협력해 알파마요를 적용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발표했다. 구글의 경우 웨이모 외 직접적으로 전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글 멀티모달 AI 솔루션 제미나이는 삼성·LG를 비롯해 중국 TCL·하이센스 등에 탑재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 협력을 통해 구글의 피지컬 AI 솔루션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학습과 구동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에서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5세대와 6세대 차량이 전시됐다.

현대차·LG·두산 등 주요 회사의 전시도 CES 2026 핵심 전시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 현대로보틱스랩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 다양한 로봇을 전시했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 공개와 로봇 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를 통해 휴머노이드의 다양한 동작 데이터를 모으고 학습, 정밀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LG전자 TV와 가전 전시는 CES 2026 관련 전시 핵심이 되고 있다.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마이크로 RGB TV 전시와 다양한 AI 기반 융합 가전을 전시했다. 또, 휴머노이형 가정용 서비스 로봇 클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홈에서 이동성을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은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건설 기계와 중장비 기계 시장을 대비해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전시했다.

CES 2026은 중국 관련 회사의 부상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기존 주요 완성차와 가전 회사의 전시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존 CES 2025에서는 기존 완성차가 대거 불참한 바 있다. CES 2026에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불참하면서 최근 벌어지는 한국과 중국의 TV와 가전 주도권 경쟁을 반영하는듯한 모습이다. 삼성은 전시장에서 빠지면서 윈호텔에서 프라이빗 전시를 열었다. 2025년 글로벌 TV 시장 2위 중국 TCL은 CES 2026에서 삼성이 전시했던 자리로 옮겼다. 2025년 불참했던 현대차와 기아가 2026년 다시 참석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처럼, 삼성도 앞으로는 전시장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TV와 가전의 미래를 제시하고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CES 2026은 AI와 로봇의 진화와 한·미·중 기술 주도권 경쟁을 보여줬다. 2026년 우리나라 기업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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